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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5G사업 화웨이 참여 허용…정상간 코로나19 대화서 결정

브라질, 5G사업 화웨이 참여 허용…정상간 코로나19 대화서 결정
브라질 정부가 5세대(5G) 이동통신망 구축 사업자 선정을 위한 국제입찰에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참여를 허용하기로 했다.

28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올해 말로 예정된 5G 국제입찰에서 화웨이를 배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브라질의 5G 구축 사업을 두고 화웨이와 멕시코 통신 재벌 카를로스 슬림 등이 적극적인 진출 의사를 밝혀왔다.

지난해 11월 중순에는 화웨이 브라질 법인의 최고경영자(CEO)가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면담했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화웨이의 진출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뜻을 브라질 정부에 여러 차례 전달하며 압박했다.

그러나 마르쿠스 폰치스 브라질 과학기술혁신통신부 장관은 5G 구축을 위한 기준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어떤 기업도 배제하지 않고 기술력만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화웨이의 시장 진입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폰치스 장관은 내년 말부터 2022년 초 사이에 시험 단계를 거쳐 2022년부터 5G 구축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브라질 정부가 화웨이의 국제입찰 참여를 허용한 것은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에 전화 통화가 이뤄진 지 사흘 만에 나왔다.

앞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셋째 아들인 에두아르두 보우소나루 하원의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책임은 중국에 있다는 내용의 글을 트위터에 리트윗했다.

그러자 브라질 주재 중국 대사가 "중국-브라질 우호 관계를 해치는 것이며 이로 인해 제기되는 모든 책임을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아들이 져야 할 것"이라고 반박에 나서면서 외교적 갈등으로 확산했다.

하원 외교·국방위원장인 에두아르두 의원은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에서 비선 외교 실세로 통하며, '실질적인 외교부 장관'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팬을 자처하는 에두아르두 의원의 리트윗은 코로나19와 관련해 미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한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중국 대사관이 "에두아르두 의원은 국제적 안목도 상식도 갖추지 못한 인사이며 중국과 세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면서 "브라질에서 미국의 대변인이 되려 하지 말라"고 쏘아붙인 것도 이런 배경에서 나왔다.

(연합뉴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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