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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정치인들도 코로나19 피해…각료 등 속속 감염

아프리카 정치인들도 코로나19 피해…각료 등 속속 감염
최근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듯, 아프리카 전역에서 많은 정부 각료들이 속속 확진 판정을 받거나 의심 증상으로 격리에 들어가고 있다.

보츠와나 국가 수반과 코트디부아르 총리는 아직 확진은 아니나 예방적으로 격리 중이다.

그러나 아프리카 정치 지도자들은 소셜미디어에서 좀처럼 동정을 받지 못하는 편이라고 AFP통신이 28일 전했다.

아프리카에서 질병은 보통 가난한 사람들의 문제이지 부유하고 영향력 있는 사람들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코트디부아르 정치학자인 장 알라브로는 통신에 "사람들이 코로나바이러스는 글로벌 엘리트들의 질병이라고 말한다"면서 "여행을 하거나, 그런 사람들과 접촉하는 사람들이 어떤 경우든 초기에는 가장 많이 걸리기 때문이다. 아프리카에선 곧 정치인들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부르키나파소 야당 인사인 아블라스 웨드라오고는 "누구도 코로나바이러스에서 면제받지 못한다. 국가수반, 정부 각료, 의회 의원에다가 보통 시민도 감염된다"고 말했다.

아마두 공 쿨리발리 코트디부아르 총리는 트윗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사람과 접촉 후 스스로 격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그는 오는 10월 대선에 출마할 생각이다.

코트디부아르 정부에 정통한 소식통은 정부 고위인사 십여명이 자각 격리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코트디부아르 북쪽 인접국 부르키나파소에서는 지난 26일 각료회의가 화상으로 열렸다.

로슈 마크 크리스티앙 카보레 대통령을 감염에서 보호하기 위해서다.

이 같은 주의 조치는 국회 제2 부의장인 로즈-마리 콩파오레가 코로나19로 사망하고 알파 배리 외무장관과 최소한 6명의 다른 장관들이 감염된 데 따른 것이다.

아프리카 최대 인구 대국 나이지리아의 정치 엘리트들도 패닉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무함마두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의 국무조정실장이 확진자로 판명됐기 때문이다.

부통령, 몇몇 주지사 등 나이지리아 고위급 정치인들이 부하리 대통령의 오른팔 격인 압바 키아리 비서실장 등 2명의 확진자와 접촉하고 역시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아프리카연합(AU) 집행위원장인 무사 파키 마하마트는 보좌진 한 명이 양성 반응을 보이자 자신도 격리를 준수하고 있다고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의 한 AU 소식통이 27일 전했다.

콩고민주공화국에선 당국의 논평은 따로 없지만 몇몇 미디어들이 아카시아 반두볼라 경제장관이 감염됐다고 전했다.

그의 형제이자 국무조정 부실장인 데디에 반두볼라는 이 나라에서 나온 코로나19 첫 사망자 가운데 하나이다.

케냐에선 한 부(副)단체장이 최근 독일 여행후 14일 의무격리를 지키지 않아 현재 강제 격리된 상태로 나중에 법에 따라 조치될 예정이다 소셜미디어에서 일부 코트디부아르인들은 자가 격리에 들어간 총리의 용기를 칭찬하는 반면 다른 이들은 정부의 무능을 탓했다.

일부에선 당국이 프랑스에서 항공편으로 귀국한 사람들에 대해 고위층과 연줄이 있는 관계로 격리 규정을 적용하지 않는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프랑스가 과거 코트디부아르의 식민 지배국인 점에 빗대 코로나 바이러스가 아닌 '코로니얼 바이러스'(식민지 바이러스)라고 말장난을 하기도 했다.

부르키나파소의 배리 외무장관은 지난 18일 자신이 감염됐다는 소문에 대해 소셜미디어에 "안녕하세요 엄마 제가 걸렸대요"라고 농담을 했다가 이틀 후 "소문이 사실로 됐다. 내가 방금 양성 판정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이후 현지 소셜미디어엔 '알로마만'(안녕하세요 엄마)이라는 해시태그가 유행했는데, 일부는 "#알로마만, 전 일반인과 같이 (수도) 와가두구에서 치료를 받을 수 밖에 없어요. 유럽에 여행도못해요. 이제 우리 병원들에 제대로 치료시설을 갖추는 게 어떨까요"라고 통렬히 풍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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