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코로나19 벗어나 활기 되찾는 오가리 마을…'일상 속 감사'

<앵커>

집단 감염으로 주민들 발이 묶였던 충북 괴산 오가리 마을은 점차 활기를 되찾고 있습니다.

평온한 일상이 얼마나 감사한지 절실히 깨달았다는 괴산의 오가리 마을, 진기훈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옥수수와 호박 모종에 물을 주고, 비닐하우스를 고치는 손이 분주합니다.

밭을 가는 농기계도 이곳저곳 바쁘게 움직입니다.

지난 22일, 괴산군 장연면 오가리에 내려진 행정 명령이 해제되면서 주민들의 이동이 자유로워진 것입니다.

농번기에 찾아온 야속한 코로나로 밭일이 보름이나 밀렸지만 이제라도 풀린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김영환/충북 괴산군 오가리 : 일이 많이 밀렸는데, 최대한 마을 주민들이 서로 도와가면서 최대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함께 하던 식사를 서로 자제하고 소소한 모임도 연기하는 등 정겹던 마을 분위기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김을수/충북 괴산군 오가리 부녀회장 : 자식들도 노인네들이 들어오지 말라니까 아무도 들어오는 사람도 없고, 노인네들은 누가 먹자고 하는 사람도 없고. 답답하지….]

사태가 가라앉았다지만 집단 감염 때문에 오가리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도 생겼습니다.

[최복만/충북 괴산군 오가리 : 농기계가 고장 났을 때 수리하러 가야 되는데, 그러면 거기(오가리)서 들어온 사람이면 꺼린다고 사람들이.]

2주간 집에 갇혀 지내는 동안 몸이 아파도 참고 견뎠던 노부부는 요양사와 감격스런 재회를 나눕니다.

[라호순·이석현/충북 괴산군 신촌리 : 병원도 못 가고 집에만 있었지. 여기만 왔다갔다 하고. (요양사가) 좀 더 있다 오신다는 것을 내가 무리해서 오십사 하고 초청을 했어요.]

답답한 격리 생활에 힘든 나날을 보낸 주민들.

더 이상의 감염 없는 평화로운 일상에 감사하며 조금씩 활기를 찾고 있습니다.

[박정순/충북 괴산군 오가리 : 걸린 사람들이 안 됐긴 하지만 완치시켜서 내보내 주니까 마음 놓고 농사하는 거지 뭐.]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