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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비상사태서 뭉친 G20…"세계경제에 5조 달러 투입 중"

코로나19 비상사태서 뭉친 G20…"세계경제에 5조 달러 투입 중"

SBS 뉴스

작성 2020.03.27 03:50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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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가 50만명 넘게 전염시킨 세계적 대유행병으로 번진 긴박한 상황에서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가 한국 시간으로 26일 오후 9시 개최됐다.

전세계 20개 경제 부국의 모임인 G20의 이번 정상회의는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는 긴급한 여건을 고려해 사상 처음으로 화상회의 형태로 열렸다.

전 세계적으로 50만명 이상 감염되고 2만명이 넘는 사망자를 낸 가운데 국경이 속속 통제되고 글로벌 경제 지표가 곤두박질치는 것은 물론 국가별로도 확산 차단 및 여파 최소화에 안간힘을 쏟는 상황에서 각국 정상이 머리를 맞댄 것이다.

AP통신은 "적들끼리 대면하는 긴장감과 동맹간 동지애가 사라졌다"며 지도자 간 양자회담, 귓속말 후 웃음, 주최국의 호화로운 만찬과 건배 풍경도 사라졌다며 이날 G20 정상회의의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확진자 접촉 이후 자택 격리 중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자택에서 회의에 참석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사각형 화면의 좁은 영상을 통해 만난 각국 정상들은 어느 때보다 비상한 어조로 단결을 호소하며 위기 극복을 위한 국제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올해 G20 의장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은 "우리는 효과적으로 공조해야 하고 세계 경제의 신뢰를 재건해야 한다"라며 "개발도상국과 저개발국에 도움의 손을 내미는 일이 우리의 책임이다"라고 강조, 국제 사회 공조를 촉구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우리는 바이러스와 전쟁 중이지만 아직 승리하지 못하고 있다"며 각국 정상이 대유행과 싸우기 위해 전시 계획을 수립해 달라고 촉구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또 "우리 앞에 놓은 도전 과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과제가 왜소하게 보이도록 만든다"고 한 뒤 환자 10만명 도달까지 3개월이 걸렸지만 20만명까지 12일, 30만명까지 4일, 그리고 40만명까지는 겨우 하루 반이 걸렸다며 긴박한 대응을 주문했다.

G20 정상들은 공동성명에서 "우리는 이 공동의 위협에 대항하여 연합된 태세로 대응할 것임에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다"며 코로나19의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재정 정책, 경제 조치 등 5조 달러 이상을 세계 경제에 투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 생명 보호 ▲ 일자리·소득 지키기 ▲ 금융 안정성 보존 및 성장세 회복 ▲ 무역 및 글로벌 공급체인 붕괴 최소화 등을 공동 대응 과제로 제시하고 필요한 경우 다시 정상회의를 소집하기로 했다.

각국 정상들도 공동 대응을 어느 때보다 강조하며 지혜를 모으기 위해 다양한 해법을 제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에 진단시약 조기 개발,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 설치, 자가격리 앱 등 창의적 방법들이 동원됐다고 소개하면서 "우리의 성공적인 대응모델을 국제사회와도 공유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 "가용한 모든 수단을 활용해 확장적 거시정책을 펴야 하며, 글로벌 금융 안전망을 강화하고, 저개발·빈곤국의 경제 안정을 위해서도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각국이 처한 상황을 반영하듯 정상의 발언에는 국가 간 미묘한 이해관계가 담기며 신경전을 벌이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코로나19를 '공동의 적'으로 규정하고 자신감과 협력, 단결 등 국제적 협력을 호소했다.

시 주석이 코로나19 사태를 인류 대 바이러스와의 전쟁으로 개념화한 것은 중국 안팎에 존재하는 '중국 책임론'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시 주석은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방안으로 관세 축소와 무역장벽 철폐를 대표적으로 거론했다.

대중 고율 관세를 지렛대로 삼아 자국을 상대로 무역전쟁을 일으켰던 미국을 향한 메시지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 대목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위기 동안에는 통상 전쟁과 제재에서 자유로운 '녹색 통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심각한 전염병 피해국에 대해 기존 제재를 일시적으로 해제해 주자고 제안했다.

그는 제재 잠정 해제의 목적이 "의약품·식량·장비·기술제품 등의 상호 공급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는데, 코로나19로 심각한 피해를 본 이란 등 국제사회의 제재 대상 국가들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영국이 백신 개발을 지원하는 국제 연합체인 감염병혁신연합(CEPI)에 국가별로 가장 많은 2억5천만달러의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CEPI에 추가로 20억달러의 자금이 필요한데 G20국가들이 1억달러씩을 약속한다면 부족분은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은 부자 나라들이 아프리카 경기 부양에 나서야 한다며 선진국들이 아프리카 경기 촉진 패키지를 지원하고 IMF와 세계은행(WB)에도 아프리카에 대한 채무 경감을 요청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우리는 도전과제의 규모에 맞게 행동해야 한다"며 G20 국가들이 긴급 자금조달 능력의 2배 증액, 특별인출권을 통한 글로벌 유동성 지원, 최빈국의 부채 부담 완화를 지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데이비드 맬패스 WB 총재는 WB 이사회가 향후 15개월간 최대 1천600억 달러에 달하는 코로나19 구제 패키지를 최종 승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사진=청와대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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