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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쿠오모 좋아해"…호흡기 공급 등 뉴욕주 지원 '생색'

트럼프 "쿠오모 좋아해"…호흡기 공급 등 뉴욕주 지원 '생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으로 중대 재난지역으로 선포된 뉴욕주에 대한 호흡기 공급에 '생색'을 냈다.

그러면서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를 좋아한다며 대립구도에 선을 그었다.

쿠오모 주지사는 이번 코로나19 위기 국면에서 연방정부의 대응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과 각을 세워온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나는 뉴욕시 및 주와 매우 열심히 협력하고 있다"며 "시장 및 주지사 모두와 상대하고 있으며 그들을 위해 엄청나게 생산하고 있다"면서 뉴욕 주내 4개의 새로운 의료 센터 및 4개의 새로운 병원 건립 계획을 언급했다.

그는 "내가 쿠오모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그들을 돕지 않을 것이라는 건 가짜 뉴스이다. 나는 좋아한다"며 "방금 4천개의 인공호흡기를 보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별도의 트윗을 통해 "우리(FEMA·연방재난관리청)가 뉴욕시 재비츠 컨벤션 센터 안에 짓고 있는 네개의 병원은 예정보다 먼저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며 "많은 추가 인공호흡기들이 또한 전달될 것"이라며 쿠오모 주지사와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언급은 자신과 쿠오모 주지사의 갈등 관계로 인해 연방 정부 차원에서 뉴욕주에 대한 지원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다는 세간의 관측을 일축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과 '앙숙' 사이인 CNN방송의 앵커 크리스 쿠오모의 형이기도 한 쿠오모 주지사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적극적인 대응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왔다.

특히 쿠오모 주지사의 일일 브리핑이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하는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의 일일 브리핑과 오버랩되면서 코로나19 국면에서 두 사람을 대비시키는 언론 보도 등이 적지 않게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인공호흡기 공급물량은 쿠오모 주지사가 요구한 수준에 크게 모자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쿠오모 주지사는 전날 브리핑에서 FEMA가 400개의 인공호흡기를 공급한 것은 불충분하며 주 차원에서 3만개가 필요하다고 요구한 바 있다.

그러면서 "인공호흡기 400개를 보내면서 칭찬받기를 원하는 것이냐. 3만개가 필요한 상황에서 400개를 보내주면 어쩌란 말이냐"고 공개적으로 격분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쿠오모 주지사를 좋아한다는 자신의 말과는 달리 전날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이뤄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쿠모오 주지사가 지난 2015년에 수천개의 산소호흡기를 거절했다는 주장을 거론, "나는 그를 비난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는 우리에 대해 그렇게 말하면 안 된다"며 "그는 자체적으로 산소호흡기를 구매하게 돼 있다"고 반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 도중 옆자리에 있던 데비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조정관에게 뉴욕주내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는 상황과 관련, "그 문제로 주지사를 비난하느냐"고 유도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연합뉴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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