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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빈, '박사방'서 유명 인사 다수 거론…친분 주장도

조주빈, '박사방'서 유명 인사 다수 거론…친분 주장도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이 평소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유력 정치인·연예인 등과 친분이나 인맥이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이버상의 불법 성착취물 유통 실태를 잘 아는 제보자 A씨에 따르면 조 씨는 지난해 자신이 운영하는 텔레그램방 중 한곳에서 유명인사 관련 풍문이나 미확인정보 등을 수집하고 유포했습니다.

A씨가 제보한 대화방 기록을 보면 조 씨가 오늘(25일) 종로경찰서를 나서면서 피해자라고 밝힌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 윤장현 전 광주시장, 김웅 프리랜서 기자 이름이 과거에 이 대화방에서 모두 언급됐습니다.

대부분 쉽게 믿기 어려운 내용이며, 조 씨가 대화방 내용을 교묘하게 조작했을 가능성도 적지 않습니다.

조 씨는 지난해 11월 해당 방에서 "내가 손석희랑 형동생 한다. 말은 서로 높이지만, 심심하면 전화를 건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른 참여자들이 못 믿겠다는 반응을 보이자 "JTBC에 가서 '박사장님 심부름 왔다'고 하면 비서가 내려와 사장실로 안내해준다"고 대꾸하기도 했습니다.

또 지난해 9월에는 윤장현 전 시장에 대해 "예언 하나 한다. 광주시장 터질 거다. 사기를 또 당했는데 신고를 못하고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프리랜서 기자 김웅 씨에 대해서도 "KBS에서 정보를 싹 주던 게 웅이다. PD한테도 말했다. 메이저 언론사 모두 프락치는 있다"고 썼습니다.

이밖에도 조 씨는 대화방 참여자들에게 여러 유명 인사들의 이름을 언급하며 자신의 인맥과 정보력을 과시했습니다.

다른 유력 정치인의 이름을 언급하며 "약점을 잡고 직접 구워삶으려고 연락을 취했다가 역풍을 맞고 X될 뻔했다. 그걸로 내 직원 둘이 잡혀서 자료를 들고 냅다 도망쳤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또 '유명 연예인 아내로부터 의뢰를 받고 룸살롱에 다닌다는 사실을 캐냈다'고 주장하거나 '모 미성년 연예인의 부모를 협박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조 씨는 텔레그램 방에서 여러 여성 연예인들을 거론하며 이들을 자신이 '노예'로 만들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 지상파 방송 아나운서에게 고위층인 척하고 접근해 음란 영상을 찍게 시켰다. 곧 영상을 풀겠다"고 예고하거나, "유명 아이돌그룹 멤버들의 영상을 가지고 있다", "자료를 다 풀면 대한민국이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올해 초 유명 연예인 휴대전화 해킹 사건 당시에는 이를 자신이 벌인 일이고, 협박해 돈을 요구하고 있다고 떠벌렸습니다.

조 씨는 성 착취물 이용자들에게 자신을 '흥신소를 운영하다가 중국으로 도피한 74년생 남자'로 소개하며 "돈 되는 건 다 한다. 정치인 돈도 많이 뜯었다. 아는 게 정보다. 그게 힘이고 돈"이라고 허세를 부렸습니다.

한편 경찰은 조 씨가 오늘 송치 과정에서 실명을 언급한 세 인물이 성 착취물과는 무관한 다른 피해 사실이 있다는 정황을 파악해 수사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손 사장과 윤 전 시장, 김 기자를 각기 다른 사건의 피해자로 조사 중이라면서 "이분들이 어떤 동영상을 본 것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해드려야 할 것 같다"라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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