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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때 쓰다남은 살균제로…9호선 '맹물 소독' 논란

<앵커>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지하철은 하루에도 여러 번 소독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서울 지하철 9호선에서 무려 5년 전 메르스 사태 때 쓰다 남은 살균제를 뿌린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맹물 소독 아니냐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임태우 기자입니다.

<기자>

지하철 방역 대상은 전동차 안과 역사 내 모든 구역입니다.

평소 한 달에 한두 번 하던 방역을 지난달 23일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되면서 하루 4번씩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달 초 지하철 9호선 개화역부터 염창역까지 10개 역사를 방역하면서 유통기한이 지난 살균 소독제가 사용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2015년 5월 제조된 1리터짜리 소독제 40여 통으로, 2년인 유통기한을 3년이나 넘겨버린 겁니다.

9호선 측은 방역을 맡은 용역업체가 유통기한이 훌쩍 지난 걸 알고 썼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하철 9호선 관계자 : 소독 방역에 쓰이는 소독제가 부족해지니까 새로운 제품이 들어오는 기간까지 중간에 (유통기한 지난) 제품을 쓴 것 같습니다.]

용역업체는 당시 유통기한을 신경 쓰지 못했다면서도 소독제가 휘발성이 아니라서 효과는 남아 있을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소독제 제조사는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은 효능이 입증되지 않았고 전량 폐기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유통기한이 지난 살균제가 사용된 지난 4일부터 10일 사이 해당 방역 구간이 확진자 동선과는 겹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지하철 9호선 측은 해당 용역업체를 경찰에 고발했고 부당이익을 노렸는지도 따질 방침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진,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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