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 않은' 멧돼지 ASF 발병…돼지 밀집 사육 포천 위협

SBS 뉴스

작성 2020.03.24 11:1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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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와중에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병이 남하하고 있어 양돈 농가에 재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최근 들어 경기북부 최대 돼지 사육지인 포천시와 경계지역인 연천군 연천읍 부곡리에서 ASF에 감염된 야생멧돼지 폐사체가 잇따라 발견되는 상황이다.

24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16일 파주에서 국내 처음으로 발병한 ASF는 지난해 10월 9일 연천에서 마지막 나온 뒤 양돈 농가에 더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야생멧돼지에서는 지난해 10월 3일 이후 경기 파주와 연천, 강원 철원과 화천 등지에서 계속 발병하고 있다.

지난 23일까지 야생멧돼지 ASF 발병은 연천 154건과 파주 76건 등 230건과 강원 185건 등 모두 415건이다.

지난 1월까지만 해도 4개월간 경기(85건)와 강원(53건)에서 모두 138건에 불과했으나 2월 이후 급증해 277건이 늘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민간인출입통제선 밖으로 포천과 경계지역인 연천읍 부곡리에서 ASF에 감염된 야생멧돼지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어 방역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부곡리는 한탄강을 사이에 두고 포천시 창수면과 2㎞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양돈 농가에 ASF가 재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기북부 최대 돼지 사육지인 포천시는 양돈 농가와 야생멧돼지에서 모두 ASF가 발병하지 않은 ASF 청정지역이다.

포천에는 부곡리와 인접한 창수면을 비롯해 한탄강 줄기인 영북면, 영중면을 중심으로 179개 양돈 농가가 돼지 32만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이는 연천과 파주에 ASF가 발병하기 전 경기북부 10개 시·군에서 사육하던 전체 62만 마리의 절반을 넘어서는 사육량이다.

이에 경기도 방역 당국은 지난주부터 이번 주까지 한탄강 양쪽에 광역 울타리를 설치하는 등 야생멧돼지를 통한 ASF 확산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봄을 맞아 영농인과 행락객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차단 방역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이에 가급적 산행을 자제하고 야생멧돼지 폐사체 발견 때 접근하지 말고 시·군 상황실 또는 환경부서에 즉시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기온이 상승하면 ASF 바이러스의 활성도는 떨어지나 매개체의 활동이 왕성해져 전파 가능성이 커진다"며 "유럽의 경우 봄과 여름에 ASF 발병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야생멧돼지의 ASF 확산을 막고 사육 돼지로 전파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민·관·군의 유기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특히 경기북부 주민의 적극적인 협조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ASF는 돼지만 발병하는 바이러스성 제1종 가축 전염병으로 급성의 경우 치사율이 100%에 달한다.

그러나 아직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방역이 여의치 않다.

국내에는 지난해 9월 16일 경기 파주에 처음으로 발병했으며 경기 파주·연천·김포 등 3개 시·군에서 9건, 인천 강화 5건 등 모두 14건이 발병해 경기도에서만 207개 농가의 돼지 32만502마리가 살처분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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