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쇼크에 원자재 시장 '출렁'…구릿값 3년여만 최저

코로나19에 따른 세계 경기 침체가 우려되면서 국제 유가뿐만 아니라 대부분 원자재 가격이 추락하고 있습니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 WSJ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최근월물 구리 선물 가격은 파운드당 2.1195달러로 하루 새 3.2%가 내리는 등 이달 들어서만 17%나 하락했습니다.

이로써 구리 선물 가격은 2016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이 됐습니다.

구리는 거의 모든 산업 분야에서 활용되는 금속으로 세계 경기의 전환점을 선행적으로 잘 보여준다는 이유에서 원자재 시장에서는 '닥터 코퍼'(Dr.Copper·구리 박사)라는 별칭으로도 불립니다.

최근 구리 가격의 하락세는 구리 소비의 7%가량을 차지하는 자동차 산업이 코로나19 여파로 세계 곳곳에서 공장이 폐쇄되면서 타격을 본 영향이 큽니다.

자동차 매연감축 촉매 등으로 쓰이는 팔라듐 현물 가격도 지난달 19일 온스당 2,774.29달러에서 23일 1,629.65달러로 추락했습니다.

면화와 옥수수, 대두 등 농산물 가격 역시 하락했습니다.

미국산 면화 가격은 지난 20일 파운드당 54센트로 거래돼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주요 의류 브랜드 매장이 문을 닫으면서 수요가 준 데 따른 것입니다.

옥수수와 대두 선물은 올해 시카고 상품거래소에서 각각 12%와 11% 내렸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