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신전환 유도' 마스크 대금 가로챈 주범 검거…보이스피싱 수법

"공공기관을 사칭해 전화 착신을 유도할 경우 보이스피싱 사기일 가능성이 큰 만큼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코로나19 사태를 틈타 마스크 생산업체 2곳에 착신전환을 유도한 뒤 8억 6천만 원 상당의 마스크 대금을 중간에서 가로챈 주범이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강원지방경찰청은 지난 2월 동해시에 있는 마스크 생산업체를 사칭해 피해자(40)로부터 마스크 24만 8천 개를 주문받아 대금 3억 3천만 원을 챙긴 주범 A(59) 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경찰은 피해자가 송금한 마스크 대금을 서울 영등포에서 인출하려 한 A 씨의 공범 B(66) 씨를 붙잡아 검찰에 송치한 바 있습니다.

이들은 동해시의 한 마스크 생산업체에 한국전력공사 명의로 "고압선 공사로 2∼3일간 전화가 차단될 수 있다"는 내용의 문서를 보낸 뒤 회사 전화를 인터넷 전화(070)로 착신전환하도록 유도했습니다.

이때부터 마스크 제조업체의 대표 번호로 전화를 걸면 모두 보이스피싱 조직이 사용하는 '070' 번호로 연결됐습니다.

A 씨 일당이 마스크 생산업체로 걸려오는 전화 주문을 받은 셈입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 19일 동해의 마스크 생산공장뿐만 아니라 같은 날 부산 지역의 마스크 제조업체에도 같은 수법으로 착신 변경을 유도해 피해자(41·여)로부터 5억 3천만 원 상당의 대금을 가로챈 사실을 추가로 밝혀냈습니다.

경찰은 전화로 업체와 피해자를 속여 돈을 이체받고서 입금된 현금을 모두 출금해 제3자에게 전달하는 범행 수법으로 미뤄 보이스피싱 조직이 개입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여죄를 조사중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마스크 매매 시 대금 지급 전에 반드시 업체의 계좌번호와 세금계산서 등을 확인해야 한다"며 "공공기관을 사칭한 착신전환 유도 행위는 사기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