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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름 끼치도록 주도면밀한 '박사방' 운영자 25세 조주빈

소름 끼치도록 주도면밀한 '박사방' 운영자 25세 조주빈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 성 착취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씨가 전문대 재학 시절 학보사 편집국장으로 활동하며 다량의 기사를 작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천 모 전문대 학보사 SNS를 보면 조 씨는 6년 전인 2014년 11월 학보에서 '실수를 기회로'라는 제목의 칼럼 기사를 쓰면서 자신은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주도면밀하게 주의를 기울인다는 점을 과시했습니다.

조 씨는 칼럼에서 1년 전 수능 시험을 볼 당시 가장 자신 있었던 과목이 한국지리였지만 시험 후 절반 이상을 틀린 사실을 알게 됐다고 기술했습니다.

그는 그러나 지나간 시험 시간은 돌아오지 않고 실수를 되돌릴 순 없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학보 제작 때도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인다고 강조했습니다.

조 씨는 "없을 거라 생각했던 실수들은 신문이 종이로 인쇄되어 나오는 순간부터 보이게 되더군요. 그럴 때면 머리를 움켜쥐고 책상에 몇 차례 내리박습니다. 며칠이고 속이 타고 가끔은 눈물이 찔끔 나올 때도 있습니다"고 토로했습니다.

이어 "'정말 노력했는데 왜 이런 실수를 했을까…'하고 자책도 끊임없이 합니다"라며 "하지만 이 또한 위안 삼아 좋게 생각하려고 합니다.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테니까요"라고 다짐하면서 기사를 마무리했습니다.

조 씨는 아르바이트 등을 미끼로 피해자들을 유인해 얼굴이 나오는 나체사진을 받아낸 뒤 이를 빌미로 성 착취물을 찍도록 협박하고 박사방에 유포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이달 19일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오늘(24일) 내부위원 3명, 외부위원 4명으로 구성된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조 씨에 대한 신상 공개 여부를 결정합니다.

경찰이 조 씨의 신상 공개를 결정하면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피의자 신상이 공개된 첫 사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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