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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단 권고에도 "주님이 오시는 곳"…예배 강행한 교회들

<앵커>

정부가 앞으로 보름,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교회, 운동시설, 또 유흥업소들 웬만하면 열지 말라는 권고를 하고 오늘(22일)이 시행 첫날이었습니다. 저희가 오늘 교인들이 모여서 예배를 한 서울의 교회들을 찾아갔는데 정부 지침을 따르는 곳들도 있었지만 여전히 안 지키는 데들 역시 있었습니다. 예배 자체를 반대하면서 주민들이 항의하는 곳들도 있었는데 오늘 뉴스, 이런 현장 모습들로 시작하겠습니다.

배준우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오전 서울 구로구에 있는 한 대형 교회입니다.

마스크에 위생장갑을 착용한 인근 주민들이 손팻말을 들고 거리로 나섰습니다.
'종교시설 제한' 첫 일요일
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현장 예배를 강행하는 교회와 신도들에게 항의하기 위해서입니다.

[조복숙/서울 수궁동 주민 : 현장 예배를 하는 것보다는 온라인 예배를 하고 (지침을) 지켜줬으면 해요. 우리들도 그런 불안한 마음이….]

정부가 어제 종교시설 운영 중단을 권고했지만 서울의 대형 교회 9곳은 오늘 현장 예배를 강행했습니다.

[서울 강서구 A 교회 신도 : (집에서 하는 거랑 여기 와서 하는 거랑 다른 점이 뭐죠?) 본인이 원하는 건 어쩔 수 없잖아요. 그렇죠? 자유롭게….]

서울의 또 다른 교회에는 아픈 몸을 이끌고 찾아온 신도도 있었습니다.

[서울 영등포구 B 교회 신도 : 저는 병원에서 온라인으로 예배받고 있다가 퇴원하고 여기 오고 싶어서 엄청… 주님이 오시는 것이기 때문에.]

정부의 방역 지침을 지키기 위해 집단 예배를 한 많은 교회들은 발열 여부를 확인한 뒤 교인들을 입장시켰고 띄엄띄엄 앉도록 했습니다.

취재진이 둘러본 대형교회 3~4곳은 예배 인원이 평소보다 절반 넘게 줄었다고 했습니다.

정부 지침을 위반한 교회도 있었습니다.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보수 성향 단체 구성원들이 전 목사가 담임목사로 있는 교회 예배에 참석했다 2m 거리 두기 지침을 위반해 서울시에 적발됐습니다.
전광훈 목사 이끄는 단체 구성원들 방역 지침 위반
[진성수/서울시 현장점검팀 : (방역 지침을 어기면) 집회 금지 명령을 내릴 수가 있고요. 행정적으로 3백만 원 벌금에 처할 수도 있습니다.]

서울시는 이 교회를 포함해 현장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집회 금지 명령 대상에 포함될 교회들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또 방역 지침을 어긴 데 이어 확진자까지 발생한다면 정부와 지자체는 해당 집단시설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 등 강경 대응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인필성·장운석·양두원, 영상편집 : 이소영, 화면제공 : 너알아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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