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에 서울 주요 대학, 잇따라 온라인 강의 추가 연장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서울 주요 대학들이 잇따라 온라인 강의 기간을 연장하고 있습니다.

20일 대학가에 따르면 서강대와 서울시립대, 경희대, 한국외대는 온라인 강의 기간을 2주 더 연장하기로 이날 결정했습니다.

서강대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는 상황과 등교수업 시 발생할 수 있는 감염 위험을 방지하고자 온라인을 이용한 비대면 수업을 2주 연장하기로 했다"며 "오프라인 수업은 4월 13일 개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애초 개강을 2주 미루고, 2주간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기로 한 서울시립대와 경희대, 한국외대 역시 온라인 강의 기간을 2주 더 연장해 총 4주간 진행하기로 이날 결정했습니다.

이들 대학도 내달 13일부터 강의실 수업을 진행합니다.

앞서 동덕여대·숙명여대·숭실대·연세대·이화여대·중앙대도 애초 3월 29일까지로 예정됐던 사이버 강의 일정을 2주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고려대·명지대는 온라인 강의 기간을 1주일 연장해 다음 달 6일부터 대면 강의를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다른 대학들도 사이버 강의 연장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온라인 강의가 계속되자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등록금을 다시 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경희대 총학생회는 "코로나19로 변동된 교육환경에 따라 등록금 사용 내용을 공개하고, 등록금을 다시 산정하라"고 주장하며 이날 오후 대학 본관을 항의 방문했습니다.

총학생회는 "자체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94％가 비대면 수업 운영으로 인한 대학 등록금 재논의가 필요하다고 답했다"며 "학교 운영 결정권자가 참석하는 등록금책정위원회를 개최하고, 등록금 문제를 교육 당사자인 학생들과 논의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전진희 민중당 서대문갑 국회의원 후보도 이날 오전 연세대 정문 앞에서 대학생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생들의 학습권 피해로 인한 입학금·등록금 환불 운동에 들어간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