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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난 전시 대통령"…민간에 의료용품 생산 명령

한국전쟁 때 만든 국방물자생산법 발동

<앵커>

재정 지출을 크게 늘려 민간경제 충격을 줄여보려는 움직임, 다른 나라에서도 비슷합니다. 미국은 우리 돈으로 1천200조 원 규모의 경기 부양책을 발표했고, 유럽에선 스페인 274조 원, 영국은 500조 원 가까이, 독일은 더 많은 687조 원의 엄청난 자금 투입 계획을 내놨습니다. 그만큼 코로나19로 인한 실물경제 위기가 심각할 것이라는 것인데, 각국 지도자들 발언에서도 위기감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메르켈 독일 총리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도전에 직면했다"며 국민 협조를 호소했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이 '전시 대통령'이라고 강조하면서 전쟁 때나 쓰는 국방물자생산법을 발동해 마스크와 의료용 보호장구를 민간에 강제로 만들도록 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세한 내용, 워싱턴 김수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입원실 1천 개를 갖춘 미 해군 병원선이 뉴욕항에 입항했습니다.

코로나19 감염자 폭증으로 민간 병원 시설이 부족해지자 군 자원을 투입한 것입니다.

미군이 가진 마스크 500만 개와 산소호흡기 2천 개도 보건당국에 긴급 제공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상황을 전쟁으로 규정했습니다.

자신은 전시의 대통령이라며 총력 대응을 강조했습니다.

[트럼프/美 대통령 : 나는 어떤 의미에서는 전시(戰時) 대통령입니다. 우리는 지금 싸우고 있습니다.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 펼쳐지고 있고, 여러분들은 지금 행동해야 합니다.]

한국전쟁 때 만들어진 국방물자생산법을 발동해 민간 기업에 의료용품 생산을 명령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국방물자생산법까지 꺼내 든 것은 코로나19와 맞서 싸우는 미국 의료진들이 벌써부터 심각한 보호장구 부족에 직면했기 때문입니다.

비닐팩과 스티로폼으로 얼굴 보호대를 직접 만들어 코로나19 환자를 돌보는 병원까지 생겨났습니다.

일부 미국 자동차 제조사들은 수술용 마스크를 제조하고 있는데, 앞으로 의료 장비도 생산할 계획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해 유럽발 입국 금지에 이어 캐나다 국경의 일시 폐쇄 방침도 밝혔습니다.

미국 내 코로나19 감염자는 50개 주 전역으로 퍼져 9천400명을 넘었습니다.

사망자도 15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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