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은 지난 18일 지속적으로 악플을 남긴 악플러들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런데 하루가 지난 19일, 고소의 주체였던 정준이 역으로 인터넷에 악플을 남긴 적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날 한 매체는 미래통합당이 정준을 포함한 21명의 악플러를 명예훼손 및 모욕죄로 고소한다고 보도했다.
보도가 나오자 정준은 해당 기사를 자신의 SNS에 캡처해 올리며 "결이 다르다"라고 주장했다.
정준은 먼저 "제가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을 들었던 이유는 문재인 대통령님을 좋아 한다고 해서 다. 그것도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는 곳에 가족, 사랑하는 사람 사진까지 올려 가면서. 한 번이 아닌 여러차례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을 반복해서다. 그래서 고소를 진행하게 된 것"이라고 자신이 고소를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정준은 "제가 쓴 댓글에 기분이 나쁘셨다면 공개적으로 사과드린다"라며 과거 자신이 달았던 댓글 내용을 직접 공개하고 사과했다. 그가 공개한 과거 댓글들은 황교안 대표의 삭발 투쟁을 다룬 기사에 "그래 잘하고 있어. 계속 자르자 자한당"이라고 쓴 것, 이학재 의원의 '조국 퇴진' 단식 농성 기사에 "빙신"이라고 한 것, 황교안·손학규·정동영 회동 기사에 "퇴물들"이라는 악플을 단 것이다.
이런 댓글에 대해 정준은 "제가 배우 정준으로 공개적으로 쓴 댓글이 아닌 국민으로서 조용히 쓸려고 한 건데. 그걸 일베에서 찾아서 저라고 해서 알려진 건데"라고 씁쓸해 하며 "그래도 진심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다만 정준은 "근데 이게 제가 고소한 결이랑 같다고 생각하는 건가? 무섭다. 당에서 저를 고소를 할 일인가? 제가 댓글 단 수준이 사진에도 있는 것처럼 저 정도도 고소를 당해야 하나? 정말 무섭다"라며 "그럼 국민은 이정도 댓글도 못 다나?"라고 토로했다.
정준은 이어 악플러에 대한 고소를 취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전 대인배라. 결이 같고 싶지가 않다"며 "악플러 분들 용서해 드리겠다. 고소 안하기로 했다. 왜냐고? 뭐 전 대인배니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같은 프레임으로 들어가고 싶지 않다. 너도 고소했으니 나도 해줄게? 당이? 음 근데 머리 잘 못 쓴 거 같다"라면서 "근데 일베 고소했는데 왜 통합당이 움직이지?"라고 의심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진=정준 인스타그램]
(SBS funE 강선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