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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조정 영웅 "IOC 무감각…선수 보호하고 올림픽 취소하라"

영국 조정 영웅 "IOC 무감각…선수 보호하고 올림픽 취소하라"
영국의 '조정 영웅'이 코로나19의 팬데믹에도 2020 도쿄올림픽 강행 의사를 고수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 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을 향해 '음치'(tone deaf)라는 용어를 사용해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바흐 위원장은 IOC 선수위원을 포함한 전 세계 선수 대표 220명과 도쿄올림픽 화상회의를 마친 뒤 "매우 생산적이었고, 우리에게 많은 통찰력을 줬다"고 평했습니다.

이어 "선수의 건강 보호와 코로나19 차단에 기여, 그리고 선수와 올림픽 종목 권익 수호라는 두 원칙을 존중하면서 선수 권익 보호를 위해 IOC가 책임 있게 행동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IOC는 17일 종목별 국제연맹(IF) 대표들과의 화상회의 때와 마찬가지로 도쿄올림픽 개막까진 4개월의 여유가 남았으므로 급격한 결정을 내릴 필요가 없다는 태도를 유지했습니다.

안전을 우려한 선수들과의 대화에서도 도쿄올림픽 취소 또는 연기와 관련된 얘기가 나오지 않자 올림픽 조정에서 4차례나 금메달을 목에 건 영국의 매슈 핀센트(50)가 트위터에서 바흐 위원장을 비판했습니다.

영국 BBC 방송, AP통신 등에 따르면 핀센트는 트위터에서 "바흐 위원장에겐 미안하지만, 이것은 무감각한 것(tone deaf)"이라고 지적했습니다.

'tone deaf'라는 영어 단어에는 '공중의 여론이나 정서에 공감하지 못하거나 둔감하다'란 뜻도 있습니다.

핀센트는 "정부의 제재를 따라야 한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면서 "안전을 위한 본능은 선수들의 훈련, 여행, 다가오는 올림픽이 선수, 관중에게 요구하는 집중 등과 양립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현재 전 세계가 입국에 빗장을 걸어 잠그고, 선수들은 다중 이용 시설이 닫힌 바람에 훈련할 공간을 못 찾아 울상인 상황에서 올림픽을 정상 추진하겠다는 바흐 위원장의 발언이 공허하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핀센트는 "선수, 관중, 대회 관계자들을 안전하게 보호해달라. 올림픽을 취소해달라"고 글을 맺었습니다.

핀센트는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부터 2004년 아테네 대회까지 4회 연속 올림픽 조정에서 금메달을 획득했고, 2001년에는 IOC 선수위원으로 뽑혀 3년간 활동했습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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