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본격화된 2월 마스크 수출 전월의 3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2월 마스크 등 수출액이 전월의 두배로 뛰었습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2천% 이상 급증한 수치이고, 특히 전체 수출액의 86%를 차지하는 대중 수출액은 200배 이상으로 치솟았습니다.

다만 2월 말 정부가 국내 수급을 위해 마스크 수출을 금지하면서 3월에는 마스크 수출이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월 기타 방직용 섬유제품의 수출액은 1억5천713만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 685만 달러의 23배에 달하는 금액일 뿐만 아니라 코로나19가 시작됐던 1월(7천22만 달러)과 비교해도 2배 이상으로 늘어난 수치입니다.

기타 방직용 섬유제품에는 마스크를 비롯해 섬유로 된 기타 제품이 들어갑니다.

이 품목의 지난해 수출 총액은 8천91만 달러로 월평균 674만 달러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중국 내에서 코로나19가 퍼지면서 1월에만 지난해 총액의 86.8%에 이르는 7천22만 달러를 수출했고 질병의 확산세가 도드라진 2월에는 그 상승세가 훨씬 더 가팔라졌습니다.

마스크 수출 물량은 대부분 중국에서 가져갔습니다.

2월 대중국 마스크 수출액은 1억3천515만 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86.0%를 차지했습니다.

2월 수출액은 전월(5천902만 달러)의 2배가 넘었고, 지난해 같은 달(64만 달러)과 비교하면 211배에 달했습니다.

중량 기준으로 보면 2월 수출분은 1천753t으로 전월의 1.3배, 지난해 같은 기간의 65배를 기록했습니다.

중량보다 금액이 더욱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마스크 수출가격이 그만큼 비싸졌음을 의미합니다.

반면에 같은 품목의 대중 수입은 1월 2.6% 줄어든 데 이어 2월에는 -27.0%로 하락률이 훨씬 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마스크 수급 안정을 위해 정부가 수출금지 조치를 더 빨리 시행했어야 했다는 지적에 대해 "(수출금지 조치가) 더 일찍 됐으면 좋았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수출 상승세가 3월부터는 완전히 꺾일 전망입니다.

정부가 지난달 26일 오전 0시를 기해 마스크 수출을 제한하는 '마스크 및 손 소독제 긴급수급조정조치'를 고시했기 때문입니다.

마스크 판매업자의 수출은 원칙적으로 금지되고, 생산업자도 당일 생산량의 10% 이내로 수출이 제한됩니다.

28일에는 국내 마스크 수급 안정화를 위해 마스크의 수출제한 예외도 당분간 인정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관세청 집계 결과 지난달 26일 고시가 시행된 이후 4일 오후까지 실제로 통관이 이뤄져 수출된 마스크는 777장에 불과해 사실상 마스크 반출이 봉쇄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