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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4% vs 0.27%…이탈리아-독일 치명률 다른 이유는

<앵커>

유럽에서는 여러 나라들이 자체적으로 국경을 봉쇄한 데 이어서 이제 유럽연합 차원에서 아예 다른 대륙 여행객을 받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만큼 상황이 심각한데, 유럽에서는 전체 확진자 수가 중국의 95% 정도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나라별로 봐도 이탈리아, 스페인에 이어 독일도 우리나라보다 환자 수가 많아졌습니다. 특히 이탈리아에서는 나흘 연속 하루 3천 명 넘게 환자가 늘었는데, 사망자도 2천500명을 넘기면서 치명률이 7.9%에 이릅니다. 그런데 독일의 경우는 전체 확진자수는 많지만, 숨진 사람은 적어 치명률이 우리나라보다 낮습니다.

대비되는 두 나라, 왜 다른 것인지 김지성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이탈리아 북부 베르가모시의 묘지 앞에 장의차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장례 일정이 밀려 순서를 기다리는 것입니다.

이 지역 한 일간지의 부고면에는 한 달 전만 해도 2쪽에 걸쳐 부고 기사가 실렸는데, 지난 13일에는 부고면이 10쪽으로 늘어났습니다.

[여덟, 아홉, 열.]

인구 100만의 베르가모시에서는 최근 일주일 사이 385명이 코로나19로 숨졌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하루 평균 55명이 목숨을 잃은 것입니다.

이탈리아의 치명률이 높은 이유로 전문가들은 의료시스템의 과부하를 꼽습니다.

3만 명이 넘는 확진자 중 72%가 롬바르디아를 비롯한 북부 지역 3개 주에 집중돼 있습니다.

[김 윤/서울대 의료관리학 교수 : 이탈리아는 지금 대량 환자가 발생해서 의료기관이 과부하 상태에 놓여 있고, 환자를 제대로 치료를 못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고요.]

이탈리아는 중증 환자 위주로 검사하다 보니 경증 환자는 확진자에 포함되지 않아 치명률이 높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독일은 확진자의 평균 연령이 이탈리아보다 낮은 데다 이탈리아의 상황을 보면서 의료시스템을 체계화했다는 것이 치명률이 낮은 이유로 거론됩니다.

코로나19 치명률

[주 독일 한국대사관 관계자 : 감염되는 사람들 자체가 젊은 사람들이 많고, 병상 확보라든지 중증환자 위주로 병원 시스템을 바꾼다든지, 그런 쪽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 같아요.]

지금까지 이탈리아의 검사자 수는 한국의 절반 수준입니다.

검사자 수가 차츰 늘어나면 이탈리아의 치명률도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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