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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난다" 공항서 격리 안 해…대전 집 왔더니 '확진'

"격리시설 부족해서 보냈다"

<앵커>

한 달 넘게 유럽에 있었던 30대 남성이 어제(17일)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검사받은 뒤에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남성은 검사 전에 열이 있다고 말을 했고, 그러면 원래 결과가 나올 때까지 공항 격리실에 머물러야 합니다. 그런데 공항검역소는 그대로 내보냈고 그 남성은 공항버스를 타고 대전까지 이동했습니다.

TJB 최은호 기자입니다.

<기자>

30대 남성 A 씨는 지난달 5일 독일과 스페인 등 유럽 여행에 나선 뒤 어제 낮 12시쯤 인천공항으로 귀국했습니다.

A 씨는 지난 2일부터 발열 증상을 보였다고 밝혔고 검체 검사도 받았습니다.

이후 오후 4시 반 공항버스와 택시를 타고 대전 집으로 온 뒤 저녁 8시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A 씨는 이동 당시 마스크를 착용했는데, 밀접 접촉자 파악에 나선 대전시는 우선 버스 동승자 8명을 격리 조치했습니다.

[이강혁/대전시 보건국장 : 버스를 같이 탔던 사람들 중에서 환자 본인과 가까운 거리, 자리에 있던 사람들을 접촉자로 분류해서 파악하고 있고요.]

문제는 인천공항검역소의 조치입니다.

원래 공항검역소에서 유증상으로 검사를 받으면 결과가 나올 때까지 공항 내 격리실에서 기다려야 합니다.

하지만 검역소는 확진 판정이 나오기도 전에 검사자에게 알아서 자가격리하라는 황당한 조치를 한 겁니다.

[질병관리본부 인천공항검역소 : 저희 격리실이 따로 있습니다.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거예요?) 예. (어제는 거기서 안 기다렸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그 상황을 확인을 못 하니까 제가 지금 말씀드릴 수가 없어요.]

검역소는 공항 격리시설이 부족해서 그랬다고 대전시에 뒤늦게 해명했습니다.

내일부터 모든 입국자에 대해 특별입국절차를 거치는 만큼 방역 허점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영상취재 : 김용태 TJB, 영상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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