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연기'는 일단 보류…"코로나19 상황 보며 4월까지 검토"

유영규 기자 ykyou@sbs.co.kr

작성 2020.03.17 14:14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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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오늘(17일) 3차 개학 연기를 발표하면서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등 올해 대학입시 일정을 전반적으로 순연할지는 4월쯤 결정하겠다며 보류했습니다.

교육부가 수능과 수시·정시모집 등 입시 일정을 미룰지를 당장 확정하지 못하는 이유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가 언제 종식될지 아직은 가늠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만에 하나 코로나19 지역 감염이 계속 일어나면 개학을 4차 연기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상황에 따라 일부 지역만 개학을 추가 연기할 가능성도 남아있습니다.

한 해 대입 일정의 출발선이라고 할 수 있는 수시모집 일정을 확정하려면 학교가 고3 1학기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작성을 마감할 날짜가 확정돼야 합니다.

그런데 4차 개학 연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 학생부 마감일도 불투명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1학기 학생부 마감일은 매년 8월 31일입니다.

올해 마감일도 현재까지는 그대로입니다.

그러나 개학이 4월 6일로 연기되면서 원래 4월 말∼5월 초인 중간고사는 5월 중순∼5월 말로 밀리거나 수행평가로 대체 또는 아예 생략되고, 보통 7월 초인 기말고사는 7월 중순∼7월 말로 밀릴 상황입니다.

여름방학은 보통 7월 중순∼8월 중순 4주 정도였는데, 올해는 대다수 학교 여름방학이 7월 중하순 또는 8월 초중순 2주 정도로 줄어들 전망입니다.

교사가 학생부를 마감하고 학생이 검토·수정할 시간이 예년보다 이미 몇 주 부족한 것입니다.

학교 현장에서는 "지금 상황만으로도 학생부 마감일은 1∼2주 미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올해 대입 수시모집은 9월 7∼11일 원서 접수를 시작하기로 예정돼 있습니다.

교육부가 학생부 마감일을 9월 7일이나 14일로 1∼2주 미루면 대학 수시모집 일정도 전체적으로 순연돼야 합니다.

11월 19일로 예정된 2021학년도 수능의 연기 여부도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종식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코로나19가 상반기 안에만 퇴치된다면 수능 준비 일정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습니다.

수능 출제 위원은 보통 10월 40일가량 합숙하며 수능 문제를 만듭니다.

10월까지 코로나19 사태가 지속하지 않는다면 수능 출제에는 문제가 없는 셈입니다.

그러나 고3 재학생들이 수능 준비를 완벽히 마칠 수 있느냐는 다른 문제입니다.

코로나19가 만약 2학기 학사일정까지 영향을 미쳐 보통 10월 초 치르는 2학기 중간고사까지 몇 주 미뤄지는데 수능 날짜는 그대로라면, 학생들은 막바지 수능 대비에 쫓기게 됩니다.

이 경우 학생들의 학습 부담이 과중해지고, 유명 입시학원 단기 특강에 학생들이 몰려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부담이 급증하는 등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큽니다.

고3 재학생과 재수생 사이의 형평성 문제도 수능 연기 여부에 영향을 미칠 변수입니다.

일부 학생·학부모들은 "학사일정 차질로 고3이 혼란을 겪는 탓에 수능만 준비하는 재수생이 더 유리하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교육부는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지켜보면서 학생부 마감일과 수시모집 일정만 조정할지, 수능과 정시모집 일정까지 조정할지, 6월·9월 모의평가는 어떻게 할지 등을 더 고민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교육부 관계자는 "여러 문제와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면서 "4월 6일로 미뤄진 개학 시점까지는 대입 일정 연기 여부를 결정하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수능은 1993년(1994학년도) 도입된 이래 세 차례 연기된 바 있습니다.

부산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 2005년, 서울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이 열린 2010년, 포항 지진이 발생한 2017년에 수능이 연기됐습니다.

수능 연기 발표는 2005년에는 3월, 2010년에는 2월에 미리 이뤄졌습니다.

2017년에는 수능 바로 전날에 지진이 일어나면서 수능을 일주일 뒤로 전격 연기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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