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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금 돌려줘' 엉성하거나 부실한 온라인 강의…불만 속출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전국 대학이 16일부터 온라인 강의에 들어간 가운데 허술한 진행과 부실한 강의에 대한 학생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해양대는 16일부터 27일까지 강의실 수업이 아닌 재택수업으로 수업 방식을 변경했다고 17일 밝혔다.

재택수업은 원격 수업과 과제물 수업으로 나뉘는데 현재 70% 이상이 과제물 수업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대학 한 재학생은 "이번 학기 시간표에 7개 과목이 있는데 단 1개 과목만 동영상 강의를 제공한다. 그것마저도 실시간 강의가 아니다"며 "과제물 제출로 수업을 대체하는 것은 너무 부실하다"고 지적했다.

부경대도 온라인 수업과 과제물 수업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온라인 수업은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게 없고, 다큐멘터리를 틀어주면서 소감문을 적어오라는 식의 수업도 일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경대는 영상 제작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온라인 강의 제작지원단'을 구성해 운영하는 등 온라인 수업의 질을 높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동아대에서는 온라인 강의 1개 화면 좌우가 반전된 상태로 나가기도 했다.

학교 관계자는 "해당 교수가 강의 촬영과 업로드 과정에서 설정을 잘못해 벌어진 일"이라며 "전반적으로 문제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부산가톨릭대학교에서는 한 시간강사가 온라인 강의 중간에 대중가요를 불러 논란이 일기도 했다.

A 강사는 직접 제작한 동영상에서 "잠시 쉬어가는 시간이다. 전 국민이 코로나로 인해 우울해하는데 여러분이 저의 노래를 듣고 힘을 얻기를 바란다"며 대중가요 '안동역에서'를 열창했다.

이 장면은 A 강사가 온라인 시스템에 올린 동영상 강의를 유튜브에 올리면서 주위에 알려졌다.

뒤늦게 이를 알게 된 학교 측은 "강사가 수업 도중 노래를 하는 것은 곤란하다"며 "특히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 수업에서 노래하는 것은 더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A 강사는 이에 대해 "수업 중간에 학생들의 시선을 모으려고 잠시 노래를 했다"고 학교 측에 해명했다.

온라인 강의 첫날 부산대, 동서대, 한국해양대 등지에서는 서버 접속 등이 원활하지 않아 학생들이 큰 불편을 겪기도 했다.

한 대학 재학생은 "재택수업이 부실하기 때문에 학생들 불만이 이어지고 심지어 등록금을 환불해달라는 요구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런 지적에 한 대학 관계자는 "온라인 강의가 가능한 시스템은 이미 만들어놓았으나 그동안 사용할 일이 거의 없었던 데다 코로나19로 긴급하게 내려진 결정이라 준비가 미흡할 수밖에 없었다"며 "온라인 강의 질을 높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부경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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