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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불투명한 올림픽 출전…국가대표들 '답답 · 초조'

코로나19로 불투명한 올림픽 출전…국가대표들 '답답 · 초조'
"주말이면 크로스컨트리 코스가 있는 산으로 다들 모입니다. 워낙 답답하니까요."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의 수장인 신치용 선수촌장이 오늘(17일) 전한 선수촌의 현재 분위기입니다.

신치용 촌장은 오늘 오전 9시 30분부터 각 종목 지도자와 코로나19 대책 간담회를 주재했습니다.

신 촌장은 "최근 선수촌 인근 충북 음성군 대소면, 진천혁신도시에서 코로나19 감염 확진자가 나왔다"며 "확진자와 동선만 겹쳐도 감염 우려가 큰 만큼 선수와 지도자들이 선수촌에서 가까운 광혜원 읍내로 외출하는 것을 이번 주만이라도 전면 금지하거나 통제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선수촌에서 근무하시는 협력업체 분들이 선수촌 근처에서 많이 거주한다"며 "선수와 지도자들을 보호할 수 있도록 협력 업체 분들에게도 더욱더 철저한 소독을 요청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내일은 진천 선수촌이 코로나19 확산 통제를 시작한 지 50일째 되는 날입니다.

대한체육회와 진천선수촌은 설 연휴를 즐기고 선수들과 지도자가 선수촌으로 돌아온 1월 28일부터 선수촌 입구에 열감지기와 손 세정제 등을 비치하고 코로나19 유입을 원천 봉쇄했습니다.

이후 각 종목 협회나 연맹 관계자들의 선수촌 출입도 막고 언론사 취재도 불허하는 등 국가대표 선수들의 요람인 진천선수촌을 '코로나19 청정지역'으로 유지하고자 안간힘을 썼습니다.

다행히 현재까지 선수촌에서 감염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국회 문체위 참석한 대한체육회장과 선수촌장
외출 또는 외박을 하더라도 다시 선수촌에 들어오는 절차가 까다롭기에 선수나 지도자들은 웬만하면 외부로 나가지 않고 선수촌에서만 생활합니다.

가끔 읍내에 나가 즐기던 외식도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줄였습니다.

갈 데가 없으니 주말이면 이심전심으로 산에 올라 답답한 속내를 풉니다.

'컨트롤 타워'인 신 촌장은 "일 때문에 가끔 외출한 것을 제외하곤 4주째 나도 집에 가질 못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도쿄올림픽의 앞날이 불투명해진 것도 선수와 지도자들의 맥을 빠지게 합니다.

신 촌장은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고, 도쿄올림픽이 취소냐 연기냐 하는 마당이라 선수나 지도자들이 많이 답답해한다"며 "목표가 흔들리니 훈련의 집중도도 떨어졌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올림픽이 취소 또는 연기된다는 기사만 나와도 선수촌 곳곳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나오는 현실"이라고 전했습니다.

7월 도쿄올림픽 개막에 맞춰 4년간 최고의 영광인 올림픽만을 준비해 온 선수와 지도자들은 올림픽 취소나 연기 소식에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도쿄올림픽을 선수와 지도자 인생의 마지막 무대로 삼은 이들일수록 도쿄올림픽 소식에 귀를 세우고 있습니다.

신 촌장은 "선수와 지도자들의 스트레스가 상당하지만, 도쿄올림픽의 운명이 결정될 때까지 우린 앞만 보고 가자며 이들을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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