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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급속한 확산세…"초기 대응 미흡, 의료 시스템 미비"

<앵커>

전 세계 추가확진자의 90%는 이제 유럽 대륙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누적 확진자가 5만 7천 명을 넘어서면서 유럽은 사실상 멈춰 섰습니다.

유럽 상황, 김지성 기자입니다.

<기자>

스페인 경찰이 시민들에게 집으로 돌아갈 것을 요구합니다.

[경찰 안내 방송 : 심각한 위기 상황입니다. 모두 협조 부탁합니다. 여러분의 안전을 위해서입니다.]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은 격한 표현으로 시민 협조를 촉구했습니다.

[마크롱/프랑스 대통령 : 이런 일이 더이상 있어서는 안 됩니다. 어리석은 짓이고 실수하는 것입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프랑스 정부가 술집 등의 영업 금지를 예고하자, 이른바 '마지막 만찬'을 즐기려는 시민들로 전날 밤 일부 술집이 북적인 걸 지적한 것입니다.

● '사회적 거리 두기'·초기 대응 미흡?

전문가들은 최근 유럽의 확진자가 급증하는 이유로 초기 대응이 미흡했던 점을 꼽습니다.

[김윤/서울대 의료관리학 교수 : (코로나19는) 무증상이나 증상이 경미한 상태에서 감염력이 높잖아요, 유럽 국가들이 유증상자를 중심으로 검사를 하고 확진을 하는 정책을 택했기 때문에…]

[조성일/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 이미 확산이 많이 돼 버리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열심히 한다고 해도 환자가 많이 생겼기 때문에 한동안은 (확진자가) 증가를 하겠죠.]

유럽은 나라 간 이동이 자유로워 국가별 통제가 어렵다는 점도 이유로 꼽힙니다.

● '의료 시스템' 문제없었나?

이탈리아는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공공 의료에 대한 투자가 많이 축소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환자가 빠르게 늘면서 의료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렸을 수 있습니다.

[조성일/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 의료 시스템이라는 게 과부하가 걸리면 치료를 다 받을 수가 없어서 결과가 안 좋은 분들이 많은 거고….]

특히 이탈리아에서 치사율이 높은 이유로는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중이 23%로, 세계에서 일본 다음으로 높다는 사실 등이 꼽힙니다.

유럽인들이 예방적 차원의 마스크 착용을 잘 하지 않는다는 점, 볼키스 같은 일상적 신체 접촉이 많다는 점 역시 원인 중 하나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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