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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세 차례…민간인에 뚫린 군 기지

경계 실패에 은폐 의혹도

<앵커>

오늘(16일) 수도방위사령부 방공진지에 술 취한 50대가 침입했습니다. 통제된 군 기지가 민간인에게 그야말로 뻥뻥 뚫리는 일, 올해 들어 확인된 것만 세 번째입니다. 경계 실패 사실이 알려질 것을 우려해 침입 사실을 숨긴 적도 있었습니다.

김학휘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오전 11시 50분쯤, 경기도 시흥에 있는 수방사 예하 방공진지에 민간인 57살 김 모 씨가 경계 울타리 밑 땅을 파고들어 와 있다가 50여 분 만에 붙잡혔습니다.

술에 취한 상태였고 나물 캐러 산에 올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지난 7일에는 제주 해군기지가 민간인에게 뚫리기도 했습니다.

해군기지 반대 시위대 2명이 경계 철조망을 절단하고 들어와 아무 제지 없이 기지를 돌아다녔습니다.

감시 시스템, CCTV 등은 무용지물이었습니다.

경계 실패도 모자라 은폐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지난 1월 3일 정오쯤, 민간인 73살 이 모 씨가 진해 해군기지 정문을 통과해 기지 안으로 들어왔다가 1시간 반 만에 붙잡혔는데, 해군은 이 씨를 근처 파출소에 인계하면서 기지 침입 사실은 알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군은 "진해기지가 당시 상황을 지휘부에 보고했다"고 설명했지만, 합참에는 보고되지 않았고 해군본부 감찰팀을 오늘에서야 보냈습니다.

지난해 6월 북한 목선 귀순 사건 이후 국방부 장관이 나서 경계 실패를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습니다.

[정경두/국방부 장관 (지난해 7월 3일) : 상황을 분석해본 결과, 경계 작전 실패와 국민들께 제대로 알리지 못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군은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있다, 재발 방지 대책을 강구하겠다는 똑같은 말만 반복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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