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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강 첫날 대학 온라인 강의 서버 '다운'…교수·학생 혼선

개강 첫날 대학 온라인 강의 서버 '다운'…교수·학생 혼선
개강을 2주 늦춘 서울 시내 대학들이 16일 온라인 강의로 봄 학기를 시작했지만 서버 다운 등으로 학생들이 제대로 수업을 듣지 못하는 사태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강의 방식이 교수와 학생 모두에게 익숙하지 않은 데다, 비슷한 시간대에 여러 사람이 학교 서버에 접속하면서 혼선이 빚어졌습니다.

이날 오전 고려대·국민대·서울대·중앙대·서울시립대·한국외대 등은 온라인 수강을 위한 학교 서버가 일시적으로 다운됐습니다.

접속자가 몰려 수강 페이지에 접근 자체가 안 되면서 수업을 못 들은 일부 학생들은 "서버 오류인데 결석 처리가 되면 어떻게 하냐"며 걱정하기도 했습니다.

각 대학의 서버관리 부서는 동시 접속이 가능한 인원을 늘리는 등 서버 복구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고려대 이러닝지원팀은 이날 오전 학내 공지를 통해 "과부하로 서버가 다운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접속이 가능한 유선 인터넷이 있는 곳에서 접속해 수업을 수강해 주시고 여러 기기에서 동시에 로그인을 시도하는 것을 지양해 주시길 바란다"고 안내했습니다.

국민대 홈페이지에도 "서버 긴급 점검으로 동영상 업로드 및 시청 서비스가 잠시 중단된다"는 공지글이 올라왔습니다.

고려대 수학교육과 손 모(21) 씨는 "실시간 강의를 듣고 있는 친구들이 서버가 터졌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면서 "불안정한 서버 등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영상을 재생하는 과정에서 소리가 나오지 않거나 영상이 자주 끊어지는 등 오류도 발생했습니다.

건국대·한양대 등에서는 강의 영상을 재생하면 "비디오를 로드할 수 없습니다", "수강 기간이 아닙니다" 등 메시지가 나오면서 재생이 되지 않거나, "네트워크가 불안정해 출석 시간을 인정할 수 없다"는 안내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한양대 학생 A 씨는 "내 컴퓨터가 문제인지 서버 문제인지 알 수 없어 혼란스럽다"면서 "첫날부터 수업을 제대로 듣지 못했는데 출결 확인에도 문제가 생기는 게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습니다.

온라인으로 강의를 진행하게 된 교수들도 난감해하고 있습니다.

연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오병철 교수는 "좀 더 생생한 동영상 강의를 제공하고 싶은데 교수 대부분이 40, 50대여서 동영상 플랫폼 자체에 익숙하지 않다"고 우려했습니다.

한편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모든 수업이 당분간 온라인으로 진행되면서 대학 캠퍼스는 봄기운이 무색하게 썰렁했습니다.

학생회관과 도서관은 직원 몇 명만 오갈 뿐이었고, 드물게 보이는 학생들도 혼자서 급한 볼일만 마치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개강일이면 게시판마다 빈틈없이 붙어 있던 동아리 홍보물도 찾기 어려웠습니다.

경희대 사학과 장은호 씨는 "코로나19 때문에 학교에서 되도록 회식이나 모임 등을 자제하라고 해서 동기들을 만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맘때면 학교가 북적북적해야 하는데 오늘은 정말 텅텅 비었다"고 말했습니다.

건물에 출입하는 학생들을 상대로 체온을 측정하기도 했습니다.

서울대 학생회관 입구에는 열화상 카메라가 설치돼 발열이 있는 학생이 출입하면 경보음이 울리게 돼 있습니다.

국민대는 정문에 천막을 설치해 캠퍼스에 드나드는 학생과 외부인의 체온을 측정했고, 방명록에 출입자 명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한 여학생이 천막을 보지 못하고 옆길로 들어서자 관계자가 학생에게 뛰어가 "이쪽에서 단말기에 학생증이나 교직원증을 찍으셔야 한다"고 안내하기도 했습니다.

연세대 학생회관은 중앙 출입구를 폐쇄해 지하 통로로만 오갈 수 있는 상태였고, 체온 측정을 한 뒤에야 출입할 수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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