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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교사 일 안해도 월급받는다' 반발 확산에 조희연 거듭 사과

'정규교사 일 안해도 월급받는다' 반발 확산에 조희연 거듭 사과

이기성 기자 keatslee@sbs.co.kr

작성 2020.03.16 06:46 수정 2020.03.16 13:14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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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정규직 교직원을 '일 안 해도 월급 받는 그룹'이라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적은 데 대해 16일 "불필요한 논란을 만들어 죄송하다"면서 거듭 사과했습니다.

조 교육감은 이날 서울시교육청 추가경정예산안을 설명하는 페이스북 생방송에서 "코로나19로 학생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할 때 불필요한 논란을 만들어 거듭 죄송하다"면서 "상처받는 선생님들께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그는 '표현의 책임'을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돌리기도 했습니다.

조 교육감은 "개학이 연기돼 '방학 중 비근무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는 월급을 못 받아 항의가 있었다"면서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항의하는 과정에서 사용한 표현을 댓글에 적으면서 선생님들이 오해하는 부분이 생겼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개학을 더 연기할 필요가 있는지 댓글로 시민과 의견을 나누던 중 "학교에는 '일 안 해도 월급 받는 그룹'과 '일 안 하면 월급 받지 못하는 그룹'이 있는데 후자에 대해선 개학이 추가로 연기된다면 비상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적었습니다.

학교가 휴업했을 땐 일하지 않고 임금도 받지 않는 '방학 중 비근무 학교 비정규직' 생계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미였지만 마치 정규직 교직원은 일하지 않아도 월급을 받아 간다는 의미로 읽히면서 반발을 불렀습니다.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조 교육감은 전날 오후 8시께 "문제가 될 수 있는 표현을 쓴 점,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개학 연기를 두고 조정돼야 할 여러 사안을 두고 고민하다가 나온 제 불찰"이라고 사과했습니다.

그러나 반발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16일 낸 성명에서 "조 교육감이 전국 교원에게 씻지 못할 상처를 주고 공분마저 불러일으키고 있다"면서 "공식으로 사과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교총은 "조 교육감의 잘못된 언행으로 졸지에 교원들이 국민들 앞에 놀고먹는 집단, 공공의 적이 돼 버렸다"면서 "조 교육감의 실언은 평소 인식을 드러낸 것이라는 점에서 전국 56만 교육자와 함께 분노한다"고 밝혔습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서울지부는 "교육감에게서 나온 발언이라고 믿어지지 않고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면서 "SNS에 사과글을 올리는 것으로 넘어갈 것이 아니라 교육감으로서 앞으로 행보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전교조 서울지부는 이날 서울시교육청을 항의 방문할 예정입니다.

서울시교육청 시민청원 게시판에 전날 올라온 교육감의 해명을 요구하는 청원은 만 하루도 안 된 이날 정오 현재 1만2천여명의 동의를 얻었습니다.

교육청 시민청원이 30일 안에 1만명 이상 동의를 받으면 교육감이 직접 답변을 내놓아야 합니다.

시민청원이 올라온 서울시교육청 '조희연의 열린 교육감실' 홈페이지는 이날 오전 접속자가 몰리면서 일시적으로 접속장애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조 교육감은 실언의 배경이 된 방학 중 비근무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의 개학 연기 기간 중 '무임금 문제'에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개학이 연기되며 방학 중 비근무자는 3주간 월급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면서 "17개 시·도 교육청의 공동방침에 따라 상여금 등을 선지급하되 별도의 임금을 지급하지는 않기로 했으나 개학이 더 늦춰진다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의회와 상의해 마련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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