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새 거점된 유럽…누적 확진 6만7천명, 사망 2천300명

유럽 전역에서 코로나19의 기세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바이러스가 무서운 속도로 확산하며, 각국 정부의 경계심과 대응 수위도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현지시각 15일 기준 유럽의 주요국 누적 확진자 수를 보면 이탈리아 2만 4천747명, 스페인 7천798명, 독일 5천795명, 프랑스 4천499명, 스위스 2천217명, 영국 1천372명 등입니다.

이탈리아에선 하루 사이 확진자가 3천590명 늘었고, 스페인에선 1천407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사망자 역시 이탈리아 1천809명을 비롯해 스페인 292명, 프랑스 91명, 영국 35명, 네덜란드 20명, 스위스 14명, 독일 11명 등으로 연일 증가 추세입니다.

유럽 역내 누적 확진자는 총 6만 7천여 명이며, 누적 사망자도 2천300명을 넘어섰습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바이러스가 퍼지는 대륙이 됐습니다.

일부 국가에선 확진자 수가 공식 집계된 수치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라는 경고음도 나옵니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가팔라지자 각국 정부도 대응 수위를 한껏 높이고 있습니다.

유럽연합을 이끄는 쌍두마차인 독일과 프랑스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양국 간 국경 통제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물자 이동은 현재처럼 통제 없이 두되 인적 이동은 최소화하는 조처입니다.

독일은 프랑스 외에 오스트리아·스위스·덴마크 간 국경도 같은 방식으로 통제합니다.

폴란드·체코도 먼저 독일과의 국경 통제 강화 조처를 내린 바 있습니다.

EU 22개국 등 유럽지역 26개국은 '솅겐 협정'을 통해 인적·물적 자원의 자유로운 국경 이동을 보장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국경 검문·검색을 강화한 것이지 폐쇄는 아니라고 강조했으나 이번 조처가 다른 국가로 확산하며 솅겐 협정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프랑스는 각급 학교의 무기한 휴교령과 음식점 등 다중이용시설 영업금지령을 내린 데 이어 항공편·열차·고속버스 등의 교통편을 대폭 감축하는 추가 대책을 내놨습니다.

오스트리아는 현지시각 16일부터 업무나 생필품 구매 등의 필수적인 목적 외의 외출을 제한하고 5인 이상의 행사나 모임을 금지하는 고강도 추가 대책을 내놨습니다.

아일랜드도 최소 이달 29일까지 전국의 펍과 바를 폐쇄하기로 했고 네덜란드도 다음 달 6일까지 전국 모든 학교의 문을 닫고 바, 헬스클럽, 커피숍 등에 휴업을 명령했습니다.

불가리아는 이탈리아와 스페인발 여객기의 입국을 막았고, 미국의 자동차 제조업체 포드는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스페인 생산 공장을 일주일간 잠정 폐쇄했습니다.

유럽에서 바이러스 피해가 이탈리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스페인에선 드론까지 띄워 14일 내려진 전국 이동제한령 이행을 단속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