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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 스루 효과 없다"던 트럼프, 왜 도입했나

미국 '국가비상사태' 선포

<앵커>

나라 밖에서는 오늘(14일) 미국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에서 기본이 된 드라이브 스루 검사를 도입하기로 또 했습니다.

워싱턴 손석민 특파원 리포트 보시고, 바로 또 연결해 보겠습니다.

<기자>

증시 마감을 30분 남겨둔 시각, 트럼프 대통령이 장관들을 집결시켜 놓고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합니다.
트럼프 대통령
[트럼프/美 대통령 : 국가비상사태 선포에 따라 500억 달러(60조 원)의 자금을 주 정부 등이 코로나19 관련 대책에 나눠 쓰게 될 것입니다.]

확진 자 숫자가 2천 명을 넘어서고 스스로 자랑하던 증시도 33년 만에 대폭락하자 비상상황임을 인정한 것입니다.

돈을 푸는 한편으로 차에 탄 채로 검사를 받는 한국식 드라이브 스루도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트럼프/美 대통령 : 검사 대상자들이 차를 몰고 와서 차에서 내리지 않고 검사를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월마트 같은 대형 유통매장의 주차장을 빌리고, 집과 가까운 검사 장소가 어디인지 안내하는 웹사이트를 구글과 손잡고 구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 달 내 500만 명을 검사받게 하고 결과는 36시간 이내에 받도록 한다는 구상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략비축유 대량 매입과 연방 학자금 대출이자 면제도 언급했습니다.

미국 내 상황은 실제로 비상사태입니다.

전국 4만 6천 곳의 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져 학생 2천600만 명이 집에 머무르게 됐습니다.

사상 처음으로 대선 후보 경선이 연기됐고, 4월이면 열리던 120년 전통의 보스턴마라톤도 9월로 미뤄졌습니다.

<앵커>

손석민 특파원이 한국식 드라이브 스루 검사 얼마 전에 트럼프 대통령이 그런 것 필요없다고 했었는데, 급하니까 바뀌네요.

<기자>

네, 불과 일주일 전입니다.

질병통제예방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한국형 드라이브 스루는 효과적이지 않다, 왜냐면 미국은 한국보다 환자가 더 적기 때문에 지금 미국이 하는 방식이 더 낫다고 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트럼프/美 대통령 (한국 시간 지난 7일) : '드라이브 스루'는 한국에서 실시하고 있는데요, 미국이 하는 것처럼 효과적이지 않습니다. 우리는 한꺼번에 모든 걸 처리하거든요.]

180도 돌변한 것이죠. 상황을 내버려두다가는 사활을 걸고 있는 재선마저 위태롭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얼마나 다급했냐 하면 백악관이 어제서야 부랴부랴 월마트에 전화해서 드라이브 스루 장소로 주차장을 빌려달라 했다고 합니다.

<앵커>

그리고 또 하나 바뀐 것이 본인도 결국 검사를 받기로 했다면서요.

<기자>

그동안 아무런 증상이 없는데 왜 내가 검사를 받아야 하느냐며 버텨왔는데, 오늘 기자회견장에서 당신의 그런 이기적인 행동이 여러 사람을 위험하게 만든다는 추궁에 그만 손을 들었습니다. 그 장면 한번 보시겠습니다.

[트럼프/美 대통령 : (확진자에게 노출되고도 검사를 받지 않는다는 건 이기적인 행동 아닌가요?) 검사를 받지 않겠다고 말하지는 않았어요. (그럼 검사를 받겠다는 거죠?) 네 아마도, 아마도요. (결과를 알려주실 거죠?) 조만간요. 일정을 잡고 있습니다.]
마이애미 시장, 트럼프 대통령
사실 더 버티기도 어려웠던 것이, 지금 사진을 보시면 지난 주말 만났던 브라질 대통령의 수행원과 이 자리에 있었던 마이애미 시장이 확진 판정을 받았거든요.

다른 행사장에서 접촉한 공화당 의원도 자가격리에 들어갔습니다.

여기에 큰 딸인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이 양성 판정을 받은 호주 내무부 장관과 만났다 자가격리에 들어간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오노영·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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