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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만난다' 발길 끊겼다…배달 · 드라이브 스루만 '북적'

<앵커>

사실 그런데 주가 이상으로 당장 우리나라 실물경제가 당장 더 걱정입니다. 식당, 편의점 이런 장사들, 그나마 큰 프랜차이즈 회사들은 살 궁리를 짜내고 있지만, 작은 자영업자들은 대책이 없다시피 합니다. 유럽이나 미국이 급한 불을 끌 수 있게 낮은 이자로 돈을 풀 계획인데, 우리도 더 고민해야 될 시점입니다.

이성훈, 안서현 두 기자가 자영업 상황, 이어서 취재를 했습니다.

<기자>

약국 앞에는 마스크 줄이 늘어섰지만, 맞은편 동네 빵집에는 손님이 한 명도 없습니다.

단골들마저 발길을 끊자 매출은 40% 급감했습니다.

안 팔리는 빵은 기증하거나 버릴 수밖에 없습니다.

[차정아/빵집 사장 : 그날 매출의 반 정도 버린 적도, 엊그제도 바로 그랬고요. 연로하신 분들이나 어린아이 키우시는 분들이나 확실히 거의 안 나오시고요.]

대학가 소상공인들도 개학이 연기되면서 직격탄을 맞았는데요, 이렇게 휴업을 한 가게도 있습니다.

캠퍼스 바로 앞 목 좋은 카페에 들어가 봤습니다.

개강 시기인 이맘때는 늘 발 디딜 틈이 없었지만, 지금은 테이블 하나 채우기도 어렵습니다.

건물주에게는 임대료 납부일을 늦춰달라, 아르바이트생에게는 잠시 쉬어달라 부탁할 일만 많습니다.

[백미라/카페 사장 : 동네가 거의 유령도시? 아르바이트생들 2주는 잠시 쉬라고 하고 우리 애도 대학생인데 학교를 안 나가고 있으니까 잠깐 도와달라고….]

전통시장도 활기를 잃어버린 지 오래입니다.

외국인 관광객 발길도 뚝 끊기면서 아예 점포 문을 닫아버린 곳도 부지기수입니다.

[심서운녀/광장시장 상인 : (방역을) 아주 날마다 해요. 아침저녁으로 하고요. 오늘도 아침에 죄다했어요. 아주 힘들어요. 말년에 좀 돈을 벌을까 했더니….]

소상공인들은 3개월 동안 긴급구호 생계비로 월 150에서 200만 원을 지원해 줄 것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는데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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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안에서 음료를 주문하고 받을 수 있는 서울의 한 드라이브 스루 매장입니다.

평일 오후인데도 주문을 하려는 차량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습니다.

외출 자제 움직임으로 외식업계가 직격탄을 맞았지만, 고객과 접촉을 최소화 해 감염 우려를 줄일 수 있는 '언택트' 서비스 수요는 되레 증가한 모습입니다.

사전에 차량 번호와 결제 카드를 등록해두면,

[아이스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 한 잔 주세요.]

카드나 현금 주고받을 필요 없이,

['지후해리 아빠' 고객님, 바로 결제해드릴게요.]

창 밖으로 손 한 번 내밀면 됩니다.

[서승희/서울 구로구 : 여기에선 (직원) 한 명만 딱 접촉하면 되니까 그런 건 좀 안전하게 느껴지기는 해요.]

[이하진/서울 구로구 : 카드 같은 것 손에 직접 이렇게 안 주고받으니까 더 좋은 거 같아요.]

지난 두 달간 드라이브 스루 매장 주문 건수가 급증했는데, 특히 등록 차량 자동결제 서비스 수요는 30%나 늘었습니다.

대구·경북 지역의 경우 74개 매장 가운데 39곳이 휴점했지만, 드라이브 스루가 가능한 매장 35곳은 손님이 꾸준합니다.

배달 서비스를 도입한 프랜차이즈 빵집은 확진자가 늘기 시작한 2월 중순 전후로 오히려 주문량이 늘었습니다.

매장에 안 가도 비대면 수령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조아라/소비자 : (가게가) 아무리 앞에 있어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왔다갔다하며 걸리는 시간보다는 집에서 쉬는 게 더 낫다는 생각도 들어서…]

코로나19 우려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언택트'형 영업으로 돌파구를 찾는 모습이지만, 상당수 영세 자영업자들은 도입할 엄두도 못 내는 형편이라서 양극화만 심화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 영상편집 : 김준희, VJ : 정민구·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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