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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집어삼킨 코로나19…"바이러스 위기가 선거 지형 흔들어"

미국 대선 집어삼킨 코로나19…"바이러스 위기가 선거 지형 흔들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공포' 속에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19가 미국 대통령 선거전을 일거에 집어삼켰습니다.

후보들의 선거 캠페인을 멈춰세웠고, 경선 일정도 차질을 빚기 시작했습니다.

순조로운 듯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재선 가도도 '코로나 난국'이라는 최대 복병을 만났습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13일(현지시간) '바이러스 위기가 정치 세계를 뒤집어놓는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코로나19가 2020년 미 대선의 지형을 새롭게 만들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번 주 전까지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은 탄탄한 경제에 힘입어 재선 가도에 탄력을 받는 듯 보였으나, 어지러운 며칠이 지난 뒤 나라 전체가 수십 년 만에 최대의 보건 위기에 직면했고 주식시장은 비틀거리고 있으며 미래가 불길해 보이게 됐다는 것입니다.

공화당조차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혹독한 시험대에 섰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더힐은 전했습니다.

더힐은 이런 위기가, 민주당 내에서 다시 '대세론 날개'를 단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입장에서는 현직 대통령 대비 유리한 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향후 몇 주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매우 중요한 고비가 될 것이라는 공화당 내부의 시각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을 줄곧 평가절하해오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대국민 연설을 한 지 이틀 만에 급기야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미 언론은 국가비상사태 선언이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에서 상징적인 전환점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도 '코로나바이러스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도를 삼켜버렸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이 코로나19 위기를 맞아 갑작스레 경로를 변경해야 하는 상황에 부닥치게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재선캠프 참모들이 대선 관련 여론조사 수치를 잔뜩 준비한 채 지난 11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났지만, 정작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은 오로지 코로나19에 있었다는 뒷얘기를 전했습니다.

이날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을 한 날입니다.

폴리티코는 "이 일화는 코로나바이러스 위기가 얼마나 선거를 뒤흔들어 놓았는지를 보여주는 실례"라며 유세에서부터 기부금 모금 행사, 광고 등에 이르기까지 선거 캠페인의 모든 요소가 조정되거나 연기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여야 모두 유권자들에게 온라인으로 다가가는 방식을 찾아내는데 골몰하는 등 선거운동 방식 자체에도 변화가 예고되고 있습니다.

실제 루이지애나주가 다음 달 4일 치를 예정이었던 민주당 프라이머리를 6월 20일로 두 달여 연기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대선 레이스도 코로나19 확산의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또한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등 민주당 주자들에 더해 일주일 전만 해도 일정을 예정대로 소화하겠다고 호언장담하던 트럼프 대통령까지 줄줄이 유세 일정을 취소한 상황입니다.

더욱이 이들 3인 모두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한 70대 고령층이라는 점에서 당분간 대규모 집회를 비롯한 유권자들과의 스킨십 자체가 쉽지 않다는 관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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