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업계, 금융위기 이후 최악 실적…실물경제도 휘청

<앵커>

요동치는 금융 시장에 앞서 실물경제도 생산과 판매, 소비 모두 줄면서 위축됐습니다. 국내 자동차 업계는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실적을 냈습니다.

산업계 상황은 노동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 자동차 부품 업체는 지난달 매출이 20%나 급감했습니다.

올해 중국에도 공장을 세웠지만 입국 제한에 막혀 인력도 못  보내고 있습니다.

[자동차 부품업체 이사 :  IMF도 겪었고 금융위기도 겪었고, (그때는) 단기간만 지나면 된다는 생각으로 버틸 수 있었는데 지금은 할 수 있는 게 아끼는 것밖에 없어요.]

코로나19 확산 여파가 본격화한 지난달 자동차 생산량은 26.4%나 급감했고 내수와 수출도 각각 18.8%와 25%씩 줄었습니다.

금융위기 뒤 처음으로 현대차의 내수 판매가 4만 대 아래로 떨어졌고 만도는 희망퇴직을 계획 중입니다.

걱정스러운 건 미국과 유럽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코로나 확산세가 자동차 업계에 수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겁니다.

[정만기/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 : (중소 협력사들이) 이 고비를 어떻게 넘겨 갈 것이냐인데, (금융권이) 기존 대출 회수는 자제하고 신규대출도 기업이 원한다면 잘해 줄 수 있는 결단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이 됩니다.]

실물경제 충격파 사실상 전 업종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국제선 이용객 수는 이달 말 40만 명 선까지 떨어지며 항공과 여행, 호텔업계가 모두 마비 상태입니다.

백화점과 대형 마트 등 할인점 매출액 역시 30.6%와 19.6%씩 추락했습니다.

미국에 전격적 유럽 방문자 입국 금지 조치 등 이동 제한 확대 등 글로벌 수요 감소와 겹치면서 기업들은 비상 계획 마련에 들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