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사망자 250명 최대폭 증가…누적 1,266명 사망

이탈리아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하루에 200명이 넘는 신규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현지 시간으로 어제(13일) 오후 6시 기준 전국 누적 확진자가 1만7천66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전날 대비 2천547명(16.8%) 증가한 겁니다.

사흘 연속 2천 명대 증가세입니다.

누적 사망자는 250명(24.6%↑) 증가한 1천266명으로 잠정 파악됐습니다.

하루 기준 2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처음입니다.

바이러스 발원지인 중국 누적 사망자 수(3천177명)의 40%까지 접근했습니다.

누적 확진자 수 대비 누적 사망자 비율을 나타내는 치명률도 7.17%로 치솟았습니다.

최근 며칠 새 치명률 추이를 보면 5.04%(9일)→6.2%(10일)→6.6%(11일)→6.72%(12일) 등으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추정하는 세계 평균(3.4%)을 두 배 이상 초과하는 겁니다.

한국의 치명률은 0.9% 수준입니다.

전문가들은 이탈리아의 치명률이 다른 나라에 비해 유난히 높은 이유로 지병을 가진 60세 이상 고령 인구의 감염 비율이 높은 점 등을 꼽습니다.

이탈리아의 누적 확진자와 누적 사망자 모두 전 세계에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습니다.

누적 사망자와 완치자(1천439명)를 뺀 실질 확진자 수는 1만4천955명입니다.

58.5%인 8천754명은 관련 증상으로 병원 입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 가운데 1천328명은 중환자로 분류됐습니다.

나머지 6천201명은 자가 격리 중입니다.

중환자는 전날 대비 175명 늘었습니다.

누적 검사 인원은 9만7천488명으로, 한국(22만7천129명)의 40% 수준입니다.

주별 누적 확진자 분포를 보면 바이러스 확산 거점인 롬바르디아 9천820명, 에밀리아-로마냐 2천263명, 베네토 1천595명 등 북부 3개 주가 1만2천56명으로 전체 77.4%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다른 지역의 신규 확진자가 상대적으로 빠른 속도로 증가하면서 북부 3개 주의 누적 확진자 비중이 점차 낮아지고 있습니다.

이외에 피에몬테 840명, 마르케 725명, 토스카나 470명, 리구리아 345명, 라치오 277명, 캄파니아 220명, 시칠리아 130명, 풀리아 129명 등입니다.

이탈리아에서도 피해가 가장 큰 롬바르디아는 매일 신규 확진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며 의료시스템 자체가 붕괴 위기에 처했다는 경고음이 울리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경제·금융 중심지인 밀라노가 주도인 롬바르디아 한 곳의 누적 확진자 수가 한국(7천979명)보다 많습니다.

누적 사망자도 890명으로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 단위 수치를 압도합니다.

롬바르디아 내 일부 지역의 경우 의료진은 물론 병실과 의료장비 등의 부족으로 증상 정도에 따라 치료의 우선순위를 정해야하는 상황에까지 이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이날 이탈리아의 코로나19 방역을 지원하고자 중국에서 파견된 의료진 9명이 이탈리아에 입국했습니다.

중국은 이들과 함께 인공호흡기와 마스크 등의 의료 물품도 보냈습니다.

앞서 루이지 디 마이오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의 전화통화에서 의료진과 의료 물품의 긴급 지원을 요청한 바 있습니다.

전날 16.9% 폭락해 '검은 목요일'을 경험한 이탈리아 주식시장의 FTSE-Mib 지수는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의 경기 부양 기대감에 힘입어 7.1% 반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