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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민연설로 시장 안심 노린 트럼프, 검은 목요일 보며 격분"

"대국민연설로 시장 안심 노린 트럼프, 검은 목요일 보며 격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국민연설로 미국인과 시장을 안심시킬 것으로 기대했다가 다음 날 '검은 목요일'에 직면하자 격분했다고 미 언론이 전했다.

대국민연설에서 유럽발(發) 승객뿐만 아니라 화물까지 미국입국 금지 대상으로 거론하는 애드리브를 했다가 이를 바로잡느라 백악관이 한동안 수선을 떨었던 것으로도 전해졌다.

1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증시 대폭락을 지켜보면서 평소와는 다른 불쾌한 기분 상태였으며 때로는 목소리가 화가 나서 졸도할 지경이었다고 전했다.

하루 전인 11일 밤 대국민 연설을 통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미국인의 불안을 누그러뜨리고 시장도 안정시킬 수 있을 것으로 믿었으나 원하던 결과를 얻지 못한 것이다.

CNN방송도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백악관에서 주식시장이 출렁이는 것을 화가 난 채로 지켜봤으며 코로나19 대응이 만족스러운 결과를 가지고 오지 못하자 점점 더 화가 나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국민연설 당시 유럽발 화물의 미국 반입도 금지 대상이라는 즉흥적 발언을 했다가 백악관이 연설 직후 이를 바로잡느라 애를 먹기도 했다고 WP는 보도했다.

유럽을 떠나 미국으로 오는 '사람'만 금지 조치의 대상이었는데 원고에도 없는 '무역과 화물'을 같이 언급했다는 것이다.

평소 실수를 잘 인정하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조차도 연설이 끝나자마자 참모들에게 잘못을 인정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이자 백악관 선임보좌관인 재러드 쿠슈너가 바로잡을 수 있다며 안심시켰고 그때부터 참모들이 분주하게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마저 "사람에 대한 것이지 물품에 대한 것이 아니다"라는 트윗을 올려 수습에 나섰다.

대국민연설 자체도 매우 서둘러 준비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오전에 당일 밤 대국민연설을 하겠다는 마음을 먹었고 놀란 참모들이 초안을 마련하고 생중계를 위해 방송사들과 연락하느라 법석을 떨었다고 WP는 전했다.

대국민연설문은 대부분 쿠슈너 선임보좌관과 스티븐 밀러 백악관 선임 고문이 썼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카메라 앞에 앉기 30분 전까지도 최종안이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쿠슈너 선임보좌관은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팀에 최근에서야 관여하게 됐으며 유럽발 여행객의 미국 입국을 30일간 금지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도 지지했다고 한다.

또 쿠슈너 선임보좌관은 구체적 조치를 추가로 밀어붙이고 있는데 일부는 수일 내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WP는 보도했다.

쿠슈너의 갑작스러운 관여에 백악관 내에서는 중동평화협상과 이민정책, 트럼프 재선 캠페인도 모자라 코로나19 대응까지 손을 대느냐는 불만과 조롱도 나오고 있다고 WP는 덧붙였다.

(연합뉴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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