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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비판' 금태섭 공천 탈락…"소신파 위축" 우려도

<앵커>

조국 전 장관에게 공개적으로 쓴소리를 했던 민주당 금태섭 의원이 경선에서 지면서 결국 공천을 받지 못했습니다. 당내 주류와 다른 목소리를 내온 소신파가 설 자리를 잃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권지윤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서갑 민주당 경선에서 금태섭 의원이 최종 탈락했습니다.

경선 승자는 강선우 전 부대변인으로, 그는 "금 의원은 조국 전 법무장관에게 개인적인 예의는 지켜야 한다"는 출사표를 앞세워 경선을 치렀습니다.

금 의원은 지난해 '조국 사태' 당시 조 전 장관을 공개 비판하며 장관 임명의 부적절성을 지적해 왔고,

[금태섭/민주당 의원 (지난해 9월 6일, 조국 장관 청문회) : 후보자는 이 자리에서 지금까지의 언행불일치 그리고 젊은이들의 정당한 분노에 대해서 동문서답식의 답변을 해서 상처를 깊게 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할 생각은 없으신지요?]

정권 초부터 검찰 특수수사 축소와 기소권 수사권 분리를 대안으로 내세우며, 여권이 추진한 공수처에 줄곧 반대 의견을 냈습니다.

이런 금 의원을 겨냥해 정봉주 전 의원, 김남국 변호사가 '자객'을 자청하기도 했는데, 민주당은 추가 공모를 통해 끝내 경선에 붙였던 겁니다.

이른바 '조국 내전' 프레임을 자초했다는 평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금 의원은 "남은 임기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짧은 소감을 남기고 승복했습니다.

당 사무부총장인 김경협 의원은 "소신과 배신은 다르다"며 동료 의원의 낙천을 비꼬았지만, 소신파가 설 자리를 잃고 중도 표심이 떠날 거란 당 안팎의 우려도 적잖습니다.

조응천 의원은 "견해가 항상 같았던 건 아니지만, 그의 소신 있는 목소리에 든든했다"며 "소신파를 위축시키는 걸로 비칠까 두렵다"고 안타까워했습니다.

금태섭 의원이 공천 탈락한 날,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 사건으로 기소된 황운하 전 대전지방경찰청장은 경선에서 이겨 공천을 받았습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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