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답설야중거' 응수한 洪…대통령까지 나선 당정 갈등

<앵커>

코로나 추경안 규모가 늘어나면서 홍남기 부총리가 재정건전성을 이유로 난색을 표했고,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격노했다는 소식 어제(12일) 전해드렸는데요, 거취 논란에 어젯밤 홍 부총리가 작심한 듯 글을 올렸습니다.

나중엔 대통령까지 나서야 했는데, 정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홍남기 부총리는 어제 저녁 참모들의 만류에도 밤 10시 자신의 SNS에 글을 올리겠다고 예고까지 했습니다.

추경 규모 확대를 놓고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빚은 갈등이 거취 문제로 번지던 상황이었습니다.

홍 부총리는 "위기를 극복하려 사투 중인데 거취 논란이.."라며 "자리에 연연해 하는 사람으로 비쳐질까 걱정"이라고 답답한 심경을 드러냈습니다.

또 추경 규모는 재정건전성과 여력 등을 감안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하겠다며 '눈 덮인 들판을 지나갈 때 모름지기 함부로 걷지 마라'는 서산대사의 '답설야중' 시구를 인용하며 현 상황을 대하는 비장함도 풍겼습니다.

관가에선 '예스맨'이라는 비판까지 받았던 홍 부총리가 여당에 각을 세운 거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도 압박을 늦추지 않았습니다.

[이해찬/더불어민주당 대표 : 과감하고 신속한 재정 투입이 필요합니다. 국민을 위해 재정이 있는 것이고, 경제가 살아야 재정건전성도 유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비상한 시국에 당정 갈등만 커지는 모양새에 대통령이 나서 봉합해야 했습니다.

[강민석/청와대 대변인 : 문 대통령은 홍남기 부총리에게 지금까지도 잘해 왔으니 앞으로도 잘해 달라고 당부했고….]

경제위기 상황에서 여당 대표와 경제수장의 엇박자와 감정싸움이 국민 불안감만 가중시켰다는 비판이 적지 않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정성훈)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