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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길 봉쇄 직전 미국행 러시…트럼프 초강수 이유는?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에서 오는 관광객을 막겠다고 전격 발표하자 미국 공항은 서둘러 들어오려는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미국이 사전 논의 없이 이런 조치를 발표한 것을 두고 유럽 국가들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김수형 특파원 리포트 보시고 바로 워싱턴 연결하겠습니다.

<기자>

워싱턴 DC로 들어가는 관문인 이곳 덜레스 공항에는 영국을 제외한 유럽 17개 도시로부터 주당 200편의 항공기가 들어왔지만 갑작스런 유럽발 입국 금지로 승객들은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루이/유럽발 승객 : 아침에 전화기를 봤는데, 이미 서로 다른 사람들로부터 메시지가 3개나 와 있었습니다. 내일 미국으로 가는 비행기가 끊어진다고 하더군요.]

미국 정부는 이번 조치가 13일부터 한 달간 한시적으로 시행된다고 발표했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서둘러 표를 구했습니다.

[조지/유럽발 승객 : 비행기표를 구한 게 새벽 2시쯤이었습니다. 최대한 빨리 들어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한번 비행기가 끊어지면 미국으로 돌아오기 아주 힘들 거 같았습니다.]

예상 못 한 대서양 하늘길 차단에 유럽연합 국가들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미국의 결정은 일방적이고 협의 없이 이뤄졌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전 협의를 할 시간이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입국 금지 대상에서 영국과 아일랜드를 뺀 것을 놓고도 뒷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두 나라에는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리조트가 있다는 게 곱지 않은 시선의 배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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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수형 특파원, 코로나19를 독감 정도로 생각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이렇게 초강수를 둔 건 결국 미국 내 상황이 심각해져서라고 봐야겠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미국 내 확진자 1천 명을 넘어선 게 그제(11일)였는데, 이틀 만에 환자 660명이 더 생길 정도로 증가세가 가파릅니다.

미국 50개 주 가운데 46개 주에서 감염자가 나왔고 사망자도 41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이번 주부터 진단 장비가 미 전역으로 많이 풀렸고 검사 비용도 국가 부담으로 바꿨기 때문에,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세는 다음 주에 더 가팔라질 가능성이 큽니다.

<앵커>

미국도 사람들 많이 모이지 못하게 하면서 뉴욕의 상징인 브로드웨이 공연도 취소됐다면서요?

<기자>

네, 집단 감염 방지를 위해 많은 사람이 모이는 걸 금지하는 조치가 각 주마다 잇따르고 있는데요.

뉴욕주가 5백 명 이상의 모임을 금지했습니다.

뉴욕의 명물, 브로드웨이 공연이 직격탄을 맞아서 앞으로 한 달간 모든 공연을 취소했습니다.

전 세계 관광객들이 모이는 디즈니랜드도 문을 걸어 잠갔고요. 프로 농구, 프로 축구, 북미 아이스하키리그 모두 시즌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앵커>

이런 와중에 한국 여성이 뉴욕에서 폭행당한 일이 있었는데 코로나19와 관련이 있는 건가요?

<기자>

뉴욕 맨해튼의 한인 타운에서 일어난 일인데요. 한국인 여성이 한 건물에 들어가려다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한 흑인 여성에게 폭행을 당했습니다.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번 사건을 인종차별 행위로 간주해 경찰에 수사를 지시했고, 뉴욕경찰 증오범죄팀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진단 검사를 받지 않는 것을 두고도 이야기가 많던데 끝으로 이 소식 전해 주시죠.

<기자>

지난 7일 트럼프 대통령이 브라질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만났는데, 이때 동행한 수행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 수행원이 직접 트럼프 대통령에게 기념품도 주고 옆에 서서 사진까지 찍었는데요.

이 때문에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검사를 받고 자가 격리에 들어갔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검사조차 받지 않는 데 대한 비판입니다.

또 이웃 나라인 캐나다에서도 트뤼도 총리 부인이 확진 판정을 받아 총리 부부가 함께 자가 격리에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오정식,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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