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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당국 "구로 콜센터, 공조시스템보다 통로로 전파 가능성"

보건당국 "구로 콜센터, 공조시스템보다 통로로 전파 가능성"
서울 구로구에 있는 콜센터 건물에서 모두 109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확인된 가운데 보건당국이 건물 내 전파 경로를 분석 중이다.

보건당국은 우선 건물 내 확진자 숫자 등을 고려할 때 공조시스템보다 통로나 엘리베이터를 통해 층간 전파가 일어났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1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의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 8일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구로 코리아빌딩과 관련된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109명이다.

이 중 같은 건물 직원은 82명이다.

전날까지 확인된 11층 콜센터 근무자 80명 외에 9층 콜센터 직원 1명, 10층에 근무하는 다른 회사 직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10층에서 나온 첫 확진자는 2월 22일 발병해 이미 격리된 상태였다.

당시 역학조사에서 가족 2명이 양성으로 확인됐고, 동료 직원 중에는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이번에 확인된 10층의 두 번째 환자는 그와 다른 회사 소속으로, 발병일은 2월 29일로 추정된다.

회사가 달랐기 때문에 첫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되지는 않았다.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11층 콜센터에 근무하는 몇몇 직원의 발병일은 2월 28∼29일로 파악된다.

중대본은 이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공통으로 노출된 적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은경 중대본 본부장은 이날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들(확진자들)이 어떤 접촉이나 동선이 겹쳐서 전염된 것인지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저희가 볼 때는 이게 만약 공조시스템이나 공기 전파나 이런 거라면 훨씬 더 많은 환자가 발생할 수 있을 거라 보고 있다"며 "그보다는 통로나 엘리베이터 등 다른 동선으로 겹쳤을 가능성이 있어서 계속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조시스템에 대해서는 서울시가 조사 중이어서 이런 부분을 종합적으로 파악해서 감염원을 파악하려 한다"며 "처음 2월 22일에 발병한 확진 환자로 인해 촉발된 전파인지 가능성을 놓고 분석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건물 내 공기전파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대체로 부정적인 의견을 표명했다.

정 본부장은 "콜센터의 경우 그렇게 (공기전파로) 보기에는 아직 근거가 명확하지 않다"며 "만약 공기전파라면 더 많은, 다른 층에서 환자 발생이 생겼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11층에 근무하는 분도 굉장히 밀접하게 앉아 근무했기 때문에, 거의 근접해있는 동료들 간의 전파라고 보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또 "공기전파가 가능한 상황으로는 일반적인 밀폐 공간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에어로졸(공기 중에 떠 있는 미립자)이 생길 수 있는 의학적인 처치, 기관지 내시경이나 석션(흡입) 등을 했을 때 제한된 전파가 가능하다고 현재까지 알려져 있다"며 "밀폐된 것만 갖고 판단하기는 좀 어려울 것 같다고 생각하지만, 여러 조사 결과를 종합해서 판단하겠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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