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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동해안 안 떠나는 김정은…코로나19 상황과 연관?

[취재파일] 동해안 안 떠나는 김정은…코로나19 상황과 연관?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cs7922@sbs.co.kr

작성 2020.03.13 11:11 수정 2020.03.16 14:50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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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표 이미지:[취재파일] 동해안 안 떠나는 김정은…코로나19 상황과 연관?
김정은 위원장이 평양을 오래 비운 채 동해안에서 계속 머물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북한 매체들의 김 위원장 동정 보도를 보면 김 위원장의 동선이 대체로 드러납니다.

2월 28일 김 위원장이 현지 지도한 북한군 부대 합동타격 훈련(29일 보도)은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실시된 것으로 보입니다. 2월 29일 보도된 정치국 확대회의는 어디서 열렸는지 보도되지 않았는데, 정부 당국자는 평양 이외의 지역에서 회의가 열렸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군 훈련과 정치국 확대회의가 같은 날 보도됐는데, 북한군 훈련이 원산 일대에서 있었던 만큼 정치국 확대회의도 강원도에서 열렸을 가능성을 시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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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선장거리포병구분대의 화력타격훈련을 지도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평양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3월 2일 실시된 전선장거리포병구분대들의 화력타격 훈련도 원산 일대에서 실시됐습니다. 이날 북한은 원산 일대에서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했습니다. 3월 10일에도 북한은 초대형 방사포 발사를 포함한 화력타격 훈련을 실시했는데, 이 훈련은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실시됐습니다. 이들 훈련 모두 김정은 위원장이 참관했습니다.

북한은 오늘(13일) 북한군 7군단과 9군단 산하 포병부대들의 포사격대항경기가 어제(12일) 실시됐고 김정은 위원장이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바다바람세찬 훈련장"이라는 표현이 등장했고 공개된 사진들에서도 바다를 향해 포를 쏘는 모습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해안가에서 실시된 것으로 보이는데, 북한군 7군단과 9군단은 함경남북도를 관할하는 부대들입니다. 훈련이 동해안에서 이뤄졌다는 얘기입니다.

● 2주 넘게 평양 떠나 동해안 머무는 듯

이상의 사례들을 모아 보면 김정은 위원장은 적어도 2월 28일부터 지금까지 동해안에 머물면서 원산과 함경도 일대를 왔다 갔다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포를 좋아한다는 김 위원장이 북한군 포병훈련을 연이어 지도하면서 내부 결속을 다지고, 초대형 방사포의 연발사격 시험 등을 통해 최근 개발된 무기 성능을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2주 가까운 평양 비우기는 이것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전선장거리포병구분대 훈련 지도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평양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일단 원산에는 김 위원장의 대규모 별장이 있습니다. 원산 별장을 방문했던 적이 있는 미국 NBA 농구스타 데니스 로드먼에 따르면 "모든 게 오성급, 육성급, 칠성급 수준이었다"고 합니다. 원산은 김 위원장이 출생한 곳으로도 알려져 있기 때문에 김 위원장에게는 익숙한 곳입니다.

● 코로나19 상황과 무관치 않은 듯

하지만, 아무리 시설이 좋다한들 김 위원장이 평양을 2주씩이나 비우면서 동해안에 머무르는 것은 코로나19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북한은 공식적으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실제로는 환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대북 매체들을 통해 꾸준히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오늘(13일)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격리했던 외국인 70여 명에 대한 조치를 해제했고, 평안북도에서 990여 명 평안남도에서 720여 명 등 모두 1천710여 명에 대한 격리도 해제했다고 밝혔습니다. 확진자가 아니라 격리자에 대한 보도지만, 이처럼 많은 격리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은 코로나19 발생과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알다시피 코로나19 예방을 위해서는 사람들과의 거리를 두는 것이 최선입니다. 사람 많은 평양보다는 한적한 휴양시설이 있는 원산과 동해안이 최적일 수 있습니다. 또, 지속적인 포병훈련을 통해 군사대비태세를 점검하는 최고지도자로서의 리더십을 과시하며 대내 결속을 도모할 수도 있습니다. 김 위원장으로서는 지금 동해안을 떠날 이유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사진=평양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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