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취재파일] '뜨거운' 임성재, '제5의 메이저 대회' 출격

[취재파일] '뜨거운' 임성재, '제5의 메이저 대회' 출격
최근 2주 사이 미국프로골프, PGA 투어에서 말 그대로 가장 '핫'했던 선수는 바로 우리나라의 임성재입니다. 지난 3일 끝난 혼다 클래식에서 데뷔 첫 우승을 달성한 데 이어 일주일 뒤인 이번 주 월요일(10일)에 끝난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는 마지막 날 우승 경쟁을 펼친 끝에 단독 3위로 마쳤습니다. 두 대회에서 벌어들인 상금만 무려 190만 1천7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22억 9천만 원입니다. 절정의 샷 감각을 이어간 임성재는 시즌 상금랭킹에서 저스틴 토머스(미국)에 이어 2위가 됐고, 페덱스컵 포인트 랭킹에서는 토머스를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습니다. 한창 시즌이 진행 중인 상황이긴 하지만 페덱스컵 랭킹에서 한국 선수가 선두에 오른 건 임성재가 처음입니다.
임성재 (서대원 취재파일용)
"2주 연속 좋은 성적을 낸 덕분에 이렇게 페덱스컵 랭킹 1등으로 올라왔는데, 너무 신기하죠. 제가 지금 페덱스컵 1위에 있다는 게. 신기하고 영광스러워요. 이 자리에 올라왔다는 것만으로도."

아놀드 파머 대회를 마치고 난 뒤 임성재 선수와 전화 통화를 해 페덱스컵 랭킹 선두에 오른 소감을 물어봤는데, 본인도 실감이 잘 안 난다고 얘기했습니다. 그만큼 PGA 투어 선수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신경 쓰는 랭킹이 페덱스컵 랭킹이기 때문입니다. 대회마다 순위를 점수로 환산한 페덱스컵 랭킹은 가을에 열리는 플레이오프에 나갈 선수를 가리는 기준이 됩니다.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까지 살아남는 최후의 30명이 우승 상금 1,500만 달러, 180억 원의 주인이 되기 위한 '쩐의 전쟁'을 펼치게 됩니다. 올 시즌에 2승을 거둔 선수가 2명((저스틴 토머스, 브랜든 토드) 있지만, 임성재는 우승 한 번을 포함해 '톱 10' 다섯 번, 특히 '톱 3'를 네 번이나 기록하며 많은 포인트를 쌓았습니다.
임성재 (서대원 취재파일용)
"우승을 하고 나니까 달라진 점?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좀 더 많아진 것 같아요. 자원봉사자나 갤러리분들이 많아 알아봐 주시고, 이름도 불러주시고. 동료 선수들도 많이 축하해 주고." "확실히 우승을 한번 하고 나니까 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 같고, 그런 자신감이 우승한 뒤 바로 다음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 것 같아요."

임성재는 이번 주 '제5의 메이저 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출전합니다. 올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는 플레이오프가 아닌 정규 시즌 단일 대회로는 최고 우승 상금 (270만 달러, 32억 원)이 걸렸고, 부상으로 불참한 타이거 우즈를 제외하고는 세계 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 2위 존람, 3위 브룩스 켑카, 4위 저스틴 토머스 등 톱랭커들이 총출동합니다. 최근 성적 등을 감안해 대회 우승후보를 예상하는 '파워랭킹'에서 9위로 꼽힌 임성재는 지난해 US오픈 챔피언 게리 우들랜드, 세계 랭킹 13위 브라이슨 디섐보와 1, 2라운드 동반 플레이를 펼칩니다. "요즘 성적이 계속 좋아서 이번 주도 기대가 돼요. 하지만 지난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컷 탈락했던 만큼 이번에는 일단 예선부터 무조건 통과하고 싶고, 3-4라운드에서도 계속 상위권을 유지하면 좋겠어요."
임성재 (서대원 취재파일용)
이번 대회에는 임성재를 비롯해 안병훈, 강성훈, 김시우, 이경훈 등 우리 선수 5명이 출전합니다. 이 가운데 김시우 선수는 2017년 이 대회 챔피언입니다.
김시우 선수
임성재 (서대원 취재파일용)
이런 가운데 PGA 투어도 코로나19 여파로 불안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PGA 투어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개막을 앞두고 팬들이 원하는 경우 조건 없이 관람권을 환불해 주겠다고 공지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단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예정대로 치른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와 관련된 상황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것을 잘 인식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세계보건기구(WHO), 지역 보건 당국의 조언에 따르겠다"라며 우리 시간으로 내일(13일) 또 한 번 코로나19 관련 대응책을 발표하겠다고 덧붙여, 추가 조치가 나올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한국에서 여전히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어서 많은 분들이 힘들어하시는데, 빨리 상황이 좋아지길 바랍니다." 한국의 상황을 걱정하는 임성재 선수에게 코로나19 관련해 미국 현지의 달라진 분위기는 없는지 물었더니 "아직까지도 대회장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고 얘기하더군요. 그만큼 지금까지는 PGA 투어도, 각 대회 주최 측도, 갤러리도 코로나19의 심각성을 크게 피부로 느끼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현재 미국에서도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고, 미국프로농구 NBA가 오늘 확진 선수 발생으로 리그를 전면 중단하면서 미국 프로스포츠 전체가 새로운 국면을 맞은 터라 PGA 투어 역시 조만간 무관중 경기나 대회 취소, 연기 같은 조치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