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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美 재정부양책 불확실성 여전 급락 출발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1일 미국의 재정부양책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큰 폭 하락 출발했다.

오전 9시 56분(미 동부 시각)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42.84포인트(3.37%) 급락한 24,175.32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87.88포인트(3.05%) 내린 2,794.3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22.36포인트(2.66%) 하락한 8,121.89에 거래됐다.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해 미국 정부가 내놓을 경기 부양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정부양책을 공개하겠다고 공언했던 것과 달리, 미 정부는 전일 브리핑에서 구체적인 부양 패키지를 내놓지 않았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남은 기간 급여세를 완전히 면제하는 등의 적극적인 조치 도입을 주장하는 중이다.

하지만 의회의 동의 필요성 등을 고려하면, 부양책이 언제 어느 규모로 도입될 수 있을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이다.

뉴욕 증시 주요 지수는 전일 미 정부의 부양책 발표에 대한 기대로 큰 폭 올랐지만, 구체적인 안이 나오지 않은 실망감으로 이를 되돌리는 중이다.

세계 각국의 재정 및 통화 부양책은 속속 발표되고 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이날 기준금리를 50베이시스포인트(bp) 긴급 인하하고 중소기업 등을 위한 대출 지원 제도도 도입했다.

영국 정부도 대규모 예산안을 발표하며 재정 부양책을 내놨다.

다음날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도 부양책이 나올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유럽연합(EU) 정상들에 코로나19 사태에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이 공동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시장의 관심은 미국 정부가 내놓을 부양책의 수준에 집중된 양상이다.

또 각국의 부양 노력에도 코로나19가 지속 확산하면 세계 경제의 큰 폭 둔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도 여전하다.

골드만삭스는 코로나19 충격으로 11년 지속한 미국 증시의 강세장이 곧 끝날 것이라면서, S&P 500 지수가 전일 종가에서 15% 더 추락할 것이란 경고를 내놨다.

존스홉킨스대학의 집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는 전 세계적으로 12만 명을 넘었다.

미국 내 확진자도 1천 명을 상회했다.

이날 발표된 물가 지표는 예상보다 높았다.

미 노동부는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1% 올랐다고 발표했다.

지난 1월의 0.1% 상승과 같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변화 없음(0.0%)을 상회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2월에 전월보다 0.2% 올랐다.

전문가 예상 0.2% 상승에 부합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미 재정부양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증시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평가했다.

KBW의 브라이언 가드너 정책 담당 연구원은 "시장은 백악관이 재정 부양책의 구체적 방안을 내놓지 않은 데 실망한 것 같다"면서 "정책 입안자들은 여전히 여러 다른 옵션을 검토하며 의회와 정부, 양당 사이의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혼재됐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07% 올랐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68% 하락한 33.44달러에, 브렌트유는 2.31% 내린 36.36달러에 움직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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