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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컨설팅 "미중 디커플링 땐 한국이 미국 반도체 앞지른다"

보스턴컨설팅 "미중 디커플링 땐 한국이 미국 반도체 앞지른다"
미·중 무역분쟁이 추가로 악화할 경우 미국이 비메모리까지 포함한 전체 반도체 시장에서 가진 1위 자리를 한국에 내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이 반도체 기업들의 대중국 판매를 금지하면 기술 디커플링(탈동조화)이 발생할 것"이라며 "이 경우 미국의 글로벌 반도체시장 점유율(48%)은 3∼5년 내 18%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관측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 반도체 점유율은 2018년 기준 24%에서 최대 31%까지 뛰어올라 미국 점유율(30%)을 넘어설 것이란 설명입니다.

보고서는 "메모리 수요 증가가 한국 점유율 확대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며 "비메모리 사업에 대한 삼성전자의 강력한 드라이브도 한몫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시스템 반도체 글로벌 1위를 목표로 하는 '반도체비전 2030'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중국의 제조업 육성 프로젝트인 '중국제조 2025'가 힘을 받으며 중국이 반도체 점유율 1위에 올라설 것으로 봤습니다.

중국이 반도체 자급률을 40%까지 높여 글로벌 점유율 10%를 기록했다가 이후 자급률을 85% 이상으로 끌어올리면서 점유율이 30%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입니다.

중국제조 2025는 오는 2025년까지 70%의 반도체를 자체 생산해 수요에 대응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보고서는 "머지않아 미국 반도체 기업은 기술적 우위를 누리지 못하게 될 것"이라며 "추가적인 점유율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디커플링이 현실화하면 미국 반도체 기업 매출이 37% 감소하면서 연구개발 투자 또한 30∼60% 줄어들고, 시설 투자 규모도 130억 달러(약 15조 원) 이상 감소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BCG는 "미국과 중국은 양국 안보 이익을 보호하는 동시에 반도체 기업이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할 수 있도록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한편 보고서는 미국의 무역 제재가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경우 미국 반도체 점유율이 8%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이 경우에도 한국 반도체 점유율은 26%로 높아지지만, 반도체 1위에 올라서지는 못합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월 1단계 미·중 무역 합의로 15%의 관세율을 7.5%로 완화했으며 2단계 무역합의를 앞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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