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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유가, 폭락 반작용·산유국 협상 재개 기대 10.4% 급반등

뉴욕 유가는 폭락 반작용과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감산 협상 재개 기대 등으로 큰 폭 올랐다.

10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3.23달러(10.4%) 급등한 34.3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사우디와 러시아의 증산 경쟁 가능성 등을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

산유국 감산 합의가 무산되고, 사우디와 러시아가 다음 달부터 공격적 증산에 나설 것이라고 위협하면서 WTI는 전일 약 30년 만에 최대 폭락했다.

사우디와 러시아 양국은 이날도 위협을 이어갔다.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는 4월 산유량을 하루평균 1천230만 배럴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산유량은 하루평균 970만 배럴가량이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도 러시아가 산유량을 하루평균 50만 배럴 더 늘릴 능력이 있으며, 산유량을 30만 배럴 더 확대할 수 있다고 맞받았다.

하지만 사우디와 러시아가 '치킨게임'을 멈추고 협상의 장을 다시 열 것이란 기대도 제기된다.

노박 장관이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및 비OPEC 산유국들과의 협력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점이 이런 기대를 자극했다.

그는 "문은 열려 있다"면서 "4월 이후로 OPEC 회원국 및 비OPEC 산유국들의 감산 협정이 연장되지 않은 것이 우리가 더는 협력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사우디가 전격적인 공세를 취했지만, 재정 구조 등을 고려하면 현재의 유가 수준을 버티지 못할 것이란 분석도 향후 합의 기대를 키우는 요인이다.

아람코의 1천230만 배럴 생산 위협 등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백악관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통화하고 유가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이날 공개했다.

미국의 개입 기대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미 에너지부는 "시장을 조작하고 충격을 주려는 국가들의 시도는 전 세계 파트너와 동맹국에 신뢰할 수 있는 에너지 공급원으로서 미국의 역할의 중요성을 재확인한다"면서 "세계 최대의 산유국으로서 미국은 이런 변동성을 버틸 수 있다"는 성명을 내놓기도 했다.

러시아 등이 유가 급락으로 미국 셰일업체의 고사를 노린다는 분석이 나오는 데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미 에너지부는 또 이날 예정됐던 전략비축유 매각도 연기했다.

미 당국은 관련 법에 따라 전략비축유 중 일정 물량을 순차적으로 매각하게 돼 있다.

이에따라 미국 원유 초과 공급 부담이 줄어든 점도 유가 상승을 거들었다.

여기에 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 대응해 재정 부양 정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도 유가 반등을 도왔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사우디와 러시아 협상 재개 기대를 내비쳤다.

다만 시장의 변동성이 지속할 것이란 우려도 여전했다.

보스턴컨설팅 그룹의 제이미 웹스터 국장은 "사우디의 증산 위협은 러시아가 곧 협상 테이블로 돌아올 것이라고 믿게 만든다"면서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세 가지 방법이 있는데, 가장 빠른 것이 OPEC+가 회담장으로 돌아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BNP파리파의 해리 칠링구리안 원자재 전략 대표는 "러시아와 사우디가 또 다른 감산에 합의하지 않으면 유가는 지속해서 하락압력을 받을 것"이라면서 "원유 시장이 공급 및 수요 충격 양쪽 모두에 직면하면, 가격은 매우 약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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