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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전역 '이동 제한령'…확진자 급증 이유는

<앵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코로나19가 시작된 중국 우한을 처음으로 찾아가 위로와 격려를 건넸습니다. 추가 확진 환자가 사흘 연속 20명 아래로 내려가면서 바이러스와 전쟁에서 사실상 승리했다는 자신감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런 중국과 달리 유럽에서는 환자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특히 이탈리아는 확진 환자가 1만 명에 육박합니다. 이탈리아는 이제 모든 지역에서 사람들의 이동을 제한하기로 했습니다.

김지성 기자 리포트 먼저 보시고 자세한 얘기는 그 뒤에 나눠보겠습니다.

<기자>

이탈리아 경찰이 도로를 막고 주민들을 일일이 검문합니다.

업무나 건강상 불가피한 이유를 제외하고는 이동이 금지됐기 때문입니다.

세계적인 관광지 베네치아에도 인적이 거의 끊겼습니다.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하루 사이 1천797명이 늘어 누적 확진자 수가 9천172명에 이르렀습니다.
이탈리아 확진자 1만명 육박
사흘 연속 1천 명 넘게 증가하면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확진자가 많은 나라가 됐습니다.

이탈리아 정부는 오늘(10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이탈리아 전역에 이동 제한령을 내렸습니다.

북부지역에 이동 제한령을 내린 지 하루 만에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한 겁니다.

[주세페 콘테/이탈리아 총리 : 지금은 집에 머물러 있어야 합니다. 우리의 미래, 이탈리아의 미래가 우리의 손에 달렸습니다.]

이탈리아는 모든 스포츠 경기도 중단했습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도 중단됐습니다.

교도소 내 가족 면회 금지에 재소자들이 반발하면서 일으킨 폭동은 20여 곳의 교도소에서 이틀째 이어졌고 지금까지 7명이 숨졌습니다.

이탈리아를 거점으로 유럽 다른 나라들의 확진자 수도 계속 증가하면서 프랑스와 스페인, 독일의 확진자 수가 1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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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확진자 속출
Q. 이탈리아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이유는?

[김지성 기자 : 유럽 국가들 중에 가장 먼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죠. 또 중국 직항 노선도 즉시 중단시켰고요. 그러고 나서 3주 동안 추가 확진자가 거의 나오지 않았는데 지난달 21일부터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밀라노가 있는 이탈리아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속출하기 시작한 겁니다. 이 3주간 잠잠했던 게 오히려 방역 당국을 방심케 했을 수 있습니다.

또 이탈리아 북부 지역은 이탈리아 경제와 금융의 중심입니다. 많은 외국인들이 오가는데 이탈리아 정부가 중국 직항은 막으면서도 제3국을 경유해서 들어오는 외국인에 대해서는 엄격한 검역 절차 없이 입국시켰거든요. 그게 또 하나의 원인일 수 있습니다.]

Q. 이탈리아, 유럽 내 '친중국' 국가…영향 미쳤나?

[김지성 기자 : 지난 2008년이죠. 경제 위기 이후에 어려움에 빠진 이탈리아 북부 지역의 상당수 기업들을 중국인들이 인수를 했습니다. 중국과의 왕래가 많아진 거죠. 또 이탈리아를 찾는 관광객 수가 연간 5천800만 명에 달하는데 이 중에 350만 명이 중국인이라는 통계도 있습니다. 또 확산 초기만 해도 이탈리아 국민들은 환자가 아닌 이상 예방적 차원의 마스크 착용은 안 했다고 하고요. 또 볼 키스와 같은 신체적 접촉이 많은 것도 원인 중 하나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Q. 유럽 국가들, 이탈리아 국경 봉쇄 나서나?
솅겐조약
[김지성 기자 : 아직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습니다. 유럽 국가들은 원칙적으로 이탈리아 국경을 막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비자나 여권 검사 없이 유럽지역의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한 솅겐 조약 때문인데요, 스위스와 오스트리아 같은 인접국들이 국경 검역을 강화했을 뿐 봉쇄에 나서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이탈리아 스스로 자국민들의 여행을 자제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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