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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 뻗으면 닿을거리…마스크 없이 '하루 통화 100통'

<앵커>

콜센터는 일반적으로 좁은 공간에서 많은 사람들이 팔을 뻗으면 닿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 앉아 있습니다. 그리고 쉴 새 없이 통화가 이어지는데 몇 시간씩 전화로 말하려다 보면 마스크를 계속 쓰고 일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이런 업무적 특성이 많은 확진자가 나온 한 이유로 꼽힙니다.

홍영재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집단 감염이 발생한 신도림 콜센터 11층 사무실 모습입니다.

사람 가슴 정도 높이의 칸막이를 두고 직원들의 책상이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심지어 칸막이조차 없는 곳도 있습니다.

한 줄에 5명씩 10명이 마주 보고 일을 했는데 옆 사람이 앉은 자리와의 간격이 의자 하나 들어갈 정도로 좁습니다.

[구로 콜센터 前 직원 : 1미터가 채 안 되는 간격에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기 힘든 상태에서 일을 하고 있고.]

하루 평균 100통 가까이 고객과 통화하다 보니 숨이 차서 계속 마스크를 쓰고 일하기 힘듭니다.

[구로 콜센터 前 직원 :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일을 하는데 평균적으로 한 3시간, 4시간 통화한단 말이에요. 그게 현실적으로 힘들지. 마스크 끼고 3시간, 4시간 얘기를 한다는 게.]

업체는 직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했다고 주장했지만 보건당국 설명은 다릅니다.

[손영래/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대외협력팀장 : 콜센터 업무 관계상 마스크를 쓰지 않은 걸로 확인되고 있는데.]

좁은 사무실에 밀집해 일하면서도 업무 특성상 마스크를 쓰기 어려운 환경, 비말을 통한 감염 가능성을 높일 수밖에 없습니다.

더구나 콜센터 직원들은 개인정보 보호 때문에 재택근무도 어렵습니다.

[다른 콜센터 직원 : 고객 정보를 다루는 상담사들은 고객 정보를 집에서 다룰 수가 없어요. 아무래도 정보 유출 위험성도 있고 재택근무는 현실적으로 어렵고.]

온 국민이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할 동안 콜센터 직원들은 그러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환경에 놓여 있었습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황지영, CG : 류상수, VJ : 노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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