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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첫 확진 이후 2주…평범한 일상 잊은 의료진들

<앵커>

울산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도 2주 이상 지났습니다. 집에도 못 가고 최전선에서 환자들을 위해 묵묵히 버티는 의료진들의 일상은 어떨까요?

배윤주 기자가 이들을 만나봤습니다.

<기자>

환자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며 간호사들이 분주히 움직입니다.

간호사 38명 등 의료진들이 매일 코로나19 확진자들을 치료하는 울산대병원 81병동입니다.

전신을 둘러싸는 갑갑한 방호복은 매일 입어도 익숙해지지는 않습니다.

[문현준/울산대병원 간호사(29세) : 중환자를 도와주러 왔거든요. 같은 일을 하더라도 이걸 입고 있는 상태로 근무하는 게 아무래도 체력적으로 많이 지치고….]

확진자들과 마주해야 하는 긴장감보다 의료진들을 힘들게 하는 건 따로 있습니다.

간호사인 엄마가 병원에서 일한다는 이유로 아이마저 학부모들 사이에서 기피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울산대병원 관계자 : 저 아이 엄마 울산대학교병원 다닌다, 당분간 조심하라고 이렇게 얘기를 한다든지.]

그래도 직접 만든 먹거리와 스트레칭 기구 등을 보내온 시민들의 따뜻한 손길은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변보경/울산대병원 간호사(30세) : 환자분들이랑 접촉하는 사람은 저희니까 좀 서럽기도 하고 그런 게 있었는데, 알아주시고 작은 거라도 보내주시고 하니까 저희는 사실 힘이 많이 돼요.]

혹시나 가족에게 피해를 주지는 않을까 한 달 넘게 기숙사에서 지내고 있는 민지 씨에게 코로나 사태가 잠잠해지면 무얼 가장 먼저 하고 싶냐고 물어봤습니다.

[권민지/울산대병원 간호사(26세) : 집에 가고 싶어요. 집이 울산이긴 한데 괜히 안 가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집에 가고 싶어요.]

가족과 함께 하는 평범한 일상은 잠시 잊은 의료진들, 오늘도 환자들을 위해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습니다.

[최현지/울산대병원 간호사(25세) : 환자분들 조금 더 잘 나을 수 있는 방향으로 해서 어떻게 하면 간호를 할 수 있을까, 그런 걸 제일 중점적으로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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