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정 수준 미달 혈액 보유량에 보건당국 '조마조마'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헌혈 인구가 줄면서 혈액 보유량이 계속 안정적인 수준 아래에 머물자 보건당국이 가슴을 졸이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 혈액 보유량은 연일 3일분 안팎에 그치고 있습니다.

혈액 보유량은 지난 6일 3일분, 7일 3.2일분, 8일 3.8일분 등에 그쳤습니다.

이는 위기 대응 매뉴얼의 주의단계 기준인 3.0일분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적정 수준보다 많이 미흡한 실정입니다.

혈액 당국은 안정적인 혈액 보유량을 5일분으로 보고 있습니다.

혈액 수급 위기 단계는 혈액 보유량(적혈구제제)이 5일 미만이면 '관심'(blue), 3일 미만이면 '주의'(yellow), 2일 미만이면 '경계'(orange), 1일 미만이면 '심각'(red)으로 나뉩니다.

이에 따라 병원 등에서 수술 과정에서 급하게 혈액이 필요한데도 수요를 맞추지 못해 차질을 빚지 않을까 하는 우려마저 나옵니다.

이런 혈액 보유량 부족은 코로나19 발생 후 설 연휴와 방학 등이 겹친 데다 감염 우려로 인해 개인 헌혈이 뚝 끊기고, 초·중·고교 휴교와 재택근무 등으로 애초 단체 헌혈을 하려던 학교와 공공기관, 회사 등이 헌혈을 취소한 영향이 큽니다.

보건당국은 우선 급한 대로 단체헌혈을 취소한 공공기관 등을 상대로 혈액 부족 상황을 하소연하며 헌혈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하는 등 적정 혈액 보유량 유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이에 앞서 보건당국은 코로나19 사태로 혈액이 부족해지자 헌혈 활성화를 위해 안전조치를 강화했습니다.

헌혈 과정에서 감염되지 않겠냐는 국민 불안을 해소하고자 대한적십자 채혈직원의 감염 여부를 전수조사했습니다.

또 혈액원 모든 직원의 몸 상태를 매일 모니터링하고 채혈 때 직원뿐 아니라 헌혈자도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습니다.

각 의료기관에는 혈액 수급 위기 대응 체계를 신속하게 마련해 가동해달라고 공식 요청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