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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랜드화 가치 급락…코로나19 사태·유가폭락 탓

남아프리카공화국 화폐 랜드화가 9일 장중 달러 대비 8% 가까이 급락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로써 한때 랜드화 가치는 기존 마감가와 비교하면 1980년 1월 이후 4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시장의 불안과 함께 유가 폭락이 영향을 미치면서 투자자들이 보다 위험한 자산을 회피한 데 따른 것이라고 통신은 분석했다.

남아공에선 지난주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이후 이날 현재까지 모두 7명이 코로나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모두 최근 이탈리아에 단체여행을 다녀온 10명의 일원이라고 남아공 현지 매체 '뉴스24'가 즈웰리 음키제 보건부 장관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날 뉴욕 선물시장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30달러를 밑돌면서, 전 거래일 대비 30% 가까이 폭락했다.

랜드화는 그러나 투자자 패닉이 완화되면서 곧 손실분을 만회해 이날 오전 11시50분(현지시간) 기준으로 요하네스버그에서 1.9% 평가절하된 달러당 15.9726에 거래됐다.

랜드화는 짧게나마 2016년 이후 처음으로 달러당 17선을 뚫기도 했다.

랜드화 급락은 신흥시장을 대표하는 랜드화에 대한 글로벌 정서를 반영한 것인데다가 남아공 국영전력회사 에스콤의 순환 정전 사태가 재개된 데 따른 것이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이달 하순 남아공 신용등급을 하향할 수 있다는 전망도 랜드화 매도세를 부추겼다.

에스콤은 전력 정비 계획이 정부에 의해 지원되지 않는다면 남아공이 2021년 중반까지 8천MW(메가와트)에 달하는 전력 감축으로 정기적인 정전을 경험하고 경제난도 가중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에스콤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순환정전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디스는 지난 6일 아프리카에서 가장 산업화된 남아공의 올해 경제 성장 전망치를 0.7%에서 0.4%로 하향조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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