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에서는 버스에서 확진자와 4.5m 떨어져 앉았던 승객이 감염된 사례가 보고됐습니다. 버스는 창문을 닫고 난방을 하고 있었는데, 밀폐된 공간에서는 바이러스가 훨씬 더 잘 퍼지는 걸로 해석됩니다.
베이징 송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사람들로 가득 찬 버스 안에서 한 여성이 기침을 합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고 중국 당국은 급히 함께 탄 승객 추적에 나섰습니다.
대중교통 안에서 코로나19의 전파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중국 연구진은 지난 1월 22일 후난성에서 발생한 버스 집단 감염을 역학 조사했습니다.
환자 A 씨는 당일 2차례, 각각 2시간과 1시간씩 버스를 탔는데 동승객 가운데 10명이 감염됐습니다.
버스는 창문을 닫은 상태였고 A 씨와 감염자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았습니다.
감염자 1명은 A 씨와 4.5m나 떨어져 있었고 신체 접촉이 없었는데도 감염됐습니다.
연구진은 바이러스가 포함된 비말이 난방장치에서 나온 따뜻한 공기에 실려 일반적으로 알려진 전파거리 1~2m보다 훨씬 멀리 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공기에 떠다니는 미세한 입자, 즉 에어로졸 전파 가능성도 제기했습니다.
[왕구이창/중국 의학회 감염병학 주임 (지난달 20일) : 상대적으로 밀폐된 공간에서 오래, 짙은 농도의 에어로졸에 노출되면 에어로졸 전파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연구진은 또 A 씨가 하차하고 30분이 지난 뒤에 버스에 탄 승객 1명도 감염됐다며 환기와 소독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한편 중국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이틀 연속 40명대를 기록하며 확연한 안정세를 이어갔습니다.
이에 맞춰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극복 과정을 다룬 드라마 제작에 나섰고 관영 매체들은 시진핑 주석을 코로나19 퇴치 영웅으로 묘사하기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