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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유국 감산 실패에 유가 30% 폭락…"20달러 갈 수도"

산유국 감산 실패에 유가 30% 폭락…"20달러 갈 수도"
▲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오른쪽)

코로나19 확산으로 원유 수요의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산유국들의 원유 감산 합의가 무산되자 국제유가가 오늘(9일) 장중 한때 30% 넘게 폭락했습니다.

유가가 배럴당 20달러대까지 내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블룸버그 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가 무산된 직후 골드만삭스는 2분기와 3분기 브렌트유 가격 전망을 배럴당 30달러로 낮췄으며 최저 20달러까지 추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의 석유 가격 전쟁이 시작됐다"며 "코로나19로 석유 수요가 크게 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벌어진 이번 상황은 2014년 가격 전쟁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진단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2분기 브렌트유 가격 전망을 배럴당 57.50달러에서 35달러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 전망을 배럴당 52.50달러에서 30달러로 각각 하향 조정했습니다.

실제로 오늘 아침 7시쯤 브렌트유 5월물 가격은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배럴당 31.5% 낮은 31.02달러까지 떨어졌습니다.

2016년 2월 12일 이후 최저 수준입니다.

하루 장중 낙폭으로는 걸프전 때의 1991년 1월 17일 이후 최대치입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배럴당 27.34달러까지 떨어져 34%의 낙폭을 보였습니다.

앞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회원국 10개 주요 산유국은 지난 6일 추가 감산을 논의했지만, 러시아의 반대로 합의에 실패했습니다.

러시아는 감산이 원유 가격을 올려 상대적으로 채굴단가가 높은 미국 셰일 석유의 시장 진입을 돕는다는 인식을 갖고 있습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감산 합의 실패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간 원유 가격 전쟁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우려한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습니다.

당장 사우디 국영 석유 회사 아람코는 다음 달부터 하루 1천만 배럴까지 산유량을 증산하기로 했습니다.

사우디 당국자는 이번 가격조정이 러시아의 시장점유율을 직접적으로 겨냥한 조치라면서 "필요하다면 산유량을 하루 1천200만 배럴까지 늘릴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우디의 이번 원유 증산 결정이 러시아를 감산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이기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사진=타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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