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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연구진 "'난방 가동' 버스서 확진자 4.5m 거리 승객 감염"

中 연구진 "'난방 가동' 버스서 확진자 4.5m 거리 승객 감염"
▲ 중국 산둥성 지난의 시외버스 터미널

문을 닫고 난방장치를 가동한 버스 안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4.5m 정도 떨어진 승객이 감염된 사례가 중국에서 보고됐습니다.

중국 후난성 질병예방통제센터 연구진은 중화예방의학회 주관 학술지 '실용예방의학'에 '대중교통 내 코로나19 집단감염 역학조사'를 발표했습니다.

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후난성의 환자 A씨는 1월 22일 발병하고 일주일 뒤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A씨는 1월 22일 정오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약 2시간 버스를 탔는데, 이 버스 탑승객 49명 중 무증상 감염 1명을 포함한 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감염된 사람 중 A씨와 가장 가까이 앉았던 환자는 0.5m가 안되는 거리였던 반면, 가장 먼 좌석은 4.5m 거리였습니다.

이 확진자는 A씨와 가까이에서 접촉한 적이 없었으며, 탑승객 대부분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연구진은 "버스 내 공기 흐름은 난방장치에서 나온 공기의 영향을 받았고, 따뜻한 공기의 상승 때문에 바이러스가 포함된 비말 입자가 일반적으로 알려진 전파 거리 1m보다 훨씬 멀리 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코로나19가 밀폐된 공간에서 에어로졸, 즉 공기 중 입자나 액체방울을 통해 전파될 가능성을 제시한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버스는 A씨가 하차한 뒤 30분간 정차했다가 다른 승객들을 태우고 다시 운행했는데, 이때 A씨가 앉았던 좌석과 가까운 곳에 앉은 승객 1명도 감염됐습니다.

연구진은 "바이러스가 버스 안에서 최소 30분 생존할 수 있고, 바이러스의 양이 전염 가능한 수준일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A씨는 1월 22일 오후에도 1시간 정도 통근버스를 탔는데, 해당 버스에 탔던 12명 가운데 2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 통근버스도 창문을 모두 닫은 상태로 확진자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았으며, A씨와 확진자 중 한 명의 좌석 거리가 4.5m였다고 연구진은 밝혔습니다.

연구진은 "대중교통 방역이 중요하다"면서 "대중교통 이용객들은 개인 방호를 잘해야 하고, 대중교통 내부의 환기와 소독도 신경 써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사진=신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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